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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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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사용 승인은 났지만…마크롱도 아스트라제네카 효능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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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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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조건부 승인했지만, 고령자에 대한 안전성 우려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독일 정부에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에 의문을 제기한데다, 그가 영국의 백신 접종 정책까지 비판하면서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영국과 미국, 유럽, 중동 지역 일부 언론과 인터뷰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서는 효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65세 이상에게는 (백신이) 무효한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며 “아스트라제네카 관련해 60∼65세 연령층에는 권유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가 확보한 초기 결과”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하기 몇 시간 전에 나왔다. 이날 오전 EMA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품질, 안전성, 효능을 평가한 결과 18세 이상 조건부 사용 승인을 권고한다”고 밝혔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백신 사용을 최종 결정했다. 당초 EMA가 65세 이상의 접종을 제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해당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 예방접종위원회가 앞서 “65세 이상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미만에만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한 데 이어 마크롱 대통령까지 불신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일단 프랑스는 EU 결정과 별개로 자체 보건 당국의 승인 여부를 내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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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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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1,2차 백신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로 연장한 영국의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해서도 저격성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한 차례 접종으로는 면역이 덜 갖춰져 바이러스가 적응하게 된다는 점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라며, “1차 접종만 해주고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은 즉각 반발했다. 영국 정치권과 과학계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비상식적’이며 거짓이라고 맹비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잠시 진정되는 듯 했던 EU와 영국 간 백신 갈등은 다시 커지고 있다. 앞서 EU는 회원국의 백신 부족 사태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공급 축소가 맞물리자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의 영국 수출을 차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이외에 벨기에 등에도 백신 생산 시설을 두고 있는데, 해당 생산분을 EU 밖으로 수출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압박’인 셈이다. 그러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백신 국수주의라는 지적을 받자 29일 이 같은 입장을 철회하면서 일단 아일랜드발(發) 영국행 백신 수출은 정상화한 상태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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