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효능 논란에도 고령자 접종제외 없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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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에 이어 EU가 사용을 승인한 3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백신 판매 승인 사실을 밝히며 “우리는 유럽인과 우리 이웃, 세계의 협력국들을 위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U의 이번 결정은 이날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품질, 안전성, 효능을 평가한 결과 18세 이상 조건부 사용 승인을 권고한다”고 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EMA는 이 백신이 두 차례에 걸쳐 접종해야 하며 접종 간격은 4∼12주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정부가 65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EMA 역시 이를 언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해당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EMA는 이 백신 임상 시험 참여자 대부분은 18∼55세로, 55세가 넘는 연령대에 얼마나 잘 작용할지를 나타내는 수치를 제공하기 위한 충분한 결과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연령대에서 나타난 면역 반응을 고려하고 다른 백신들에 대한 경험에 기반할 때 보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과학 전문가들은 이 백신이 고령층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식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EU는 제약사 측과 초기 공급 물량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U는 회원국을 대신해 이 백신 4억 회분 구매 계약을 한 상태다. 그러나 회사측이 지난 22일 코로나19 백신 생산 차질로 1분기 EU 공급량을 8,000만회분에서 3,100만회분으로 줄일 것이라고 통보하면서 양측은 마찰을 빚고 있다. EU는 역외 지역인 영국 생산 백신을 가져와서라도 약속된 물량을 맞출 것을 요구하는 등 연일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해당 업체가 합의대로 4억 회분을 배송하기를 기대한다”며 재차 압박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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