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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겠다고만 했지…" 아스트라제네카, EU와 공급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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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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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아스트라제네카 간 갈등이 법적으로도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 문제를 놓고 부딪히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4개 회원국 정상에 보낸 서한에서 "만족스러운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선택지와 법적 수단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전날 아스트라제네카를 위기 대책회의에 소환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이 회의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일방적으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가 논란이 일자 다시 참석했다.

EU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8월 3억3600만 유로(4550억 원)에 코로나19 백신 3억∼4억 회분 공급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1분기에 공급하기로 했던 8000만 회분 중 3100만 회분만 납품할 수 있다고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주말 통보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원래 공급하기로 약속했던 물량의 40%가량밖에 납품하지 못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약에는 분기별 납품계획이 포함돼 있다는 게 EU측의 설명이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지 계약상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공급계약서에는 보증한다는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는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조항은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들어간 상용문구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EU 집행위는 영국 공장 제조 물량을 EU로 돌리라고 요구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EU 내부뿐만 아니라 영국 공장 2곳에서도 백신을 생산하기로 계약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가 계약을 위반하고 영국 공장 제조 물량을 영국으로만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에 대해 "영국은 EU보다 3개월 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그래서 생산도 일찍 시작해 초기 문제점을 해결할 시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EU에서 생산은 원래 계획보다 두 달 뒤처졌다"고 말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이에 대해 "공급 계약에는 공급 순서에 대한 조항이 없다"면서 영국 공장 생산 물량 납품을 촉구했다.

한편 백신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국가들은 접종을 중단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백신 물량 부족으로 백신 1차 접종을 각각 2주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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