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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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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 백신 두고 EU·英 충돌…"줄은 정육점에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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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영국 옥스포드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 공급 지연에 대한 진실을 둘러싼 공방이 유럽연합(EU)와 영국 간의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파스카 소이로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일간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공급에 대한 EU의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EU 내에서 백신 원료를 배앙하는데 생산성이 낮아 공급이 늦춰지는 것 뿐”이라며 “영국과 백신 공급 계약이 EU보다 석 달 먼저 체결됐다. (백신 공급을) 의도적으로늦추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EU 측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기존에 약속된 물량의 절반 수준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데일리

(사진= AFP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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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EU 측은 압박수위를 더욱 높였다. 같은 날 스텔나 키리아키데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선착순 논리는 정육점에서나 통하는 논리”라며 “백신 선구매 계약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EU를 영국과 비슷하게 대우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EU에서 탈퇴한 영국을 위해 현재 일주일에 200만 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에 1억 회분을 먼저 영국에 공급한 후에 다른 국가에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일찍이 EU 백신 프로그램에 참여를 거부하고 자체 백신 수급계약에 나섰던 영국은 현재 다른 유럽국들보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현재 성인의 10% 이상에 1차 백신을 투여했다. 2월 중순까지 70세 이상을 포함한 취약계층 1500만 명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도 백신 보급과 관련, 정부의 백신 확보 노력을 자찬하며 사실상 EU의 의혹을 부인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이 독자적으로 백신 수급에 나서지 않고 EU 백신 프로그램에 합류했다면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 됐을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몇몇 부분에서 (다른 나라보다) 다르거나 혹은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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