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들어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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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잇따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 확대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회사는 유럽, 중국, 미국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산 거점을 확충하고 있다. 수주 물량 확보와 생산능력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당초 2025년을 목표로 했던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3위권 진입 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확대 요청이 잇따르면서 앞으로 2년 안에 세계 3위 업체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올해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당초 '202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3위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사업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월간으로는 역대 최고 점유율(7%)로 파나소닉(12%)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이 유럽에 출시한 ID.4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유럽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인 유럽 2공장 생산능력은 9.8기가와트시(GWh) 규모다. 9.8GWh는 2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폭스바겐을 비롯해 독일 다임러, 현대자동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3공장 추가 건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도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 2공장은 9.8GWh 규모로 포드와 폭스바겐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중국 베이징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중국 옌청 배터리 공장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고객사를 빠르게 늘리면서 세계 3위 조기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3위인 파나소닉과는 격차가 있지만, 파나소닉이 보수적 투자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배터리 공급사 지위를 LG에너지솔루션에 뺏기면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파나소닉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47GWh 수준이다. 파나소닉이 LG에너지솔루션에 최대 고객사 지위를 넘긴 건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 확대 요청을 외면한 것이 빌미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유럽·미국·중국 배터리 공장 투자를 대폭 확대, 연간 생산능력을 40GWh(작년말 기준)에서 60GWh로 늘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맞춰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배터리 시장 투자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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