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증시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까지 오른 가운데 올해에도 동학개미군단의 투자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8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한 '2021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 참가해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구 당 소비 감소와 가처분소득 증가로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여력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팬데믹 해소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3분기 가구 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나 지출은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에 개인 자금은 대부분 증시에 투입됐고 지수 상승의 주역은 단연 개인투자자가 됐다.
실제 작년 주식시장의 주요 순매수 주체는 개인으로 한 해 동안 63조4000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24조6000억원 순매도했다. 이 영향에 월별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해 4월 17년만에 처음으로 78%에 도달했다. 작년 급증한 개인투자자가 과거와 다른 투자행태를 보이는지 혹은 지금같은 영향력을 지속할 것인지가 올해 주식시장의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남 실장은 다만 저금리 고착화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로 향후 국내 투자자의 주식투자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예금금리 및 시장 단기금리가 1%를 하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증시 대기성 자금 또한 꾸준히 상승해 현재 높은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증시 대기자금은 지난주 기준 약 122조원(투자자예탁금 약 68조원, 개인CMA잔고 54조원)으로 작년 초 대비 약 48조원 증가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증시가 일부 조정을 받으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견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길남 실장은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완만하게 상향조정되는 상황이며 올해 의료, 소재, IT 섹터의 매출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8.8%, 영업이익률은 2.1%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에 따른 시장 충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해외 유사 사례를 볼 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스페인,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등 공매도 금지 국가들에서 해제 직후 수익률 하락이 관측됐으나 크기와 지속성은 제한적이었다"면서 "실제 금지 국가의 금지기간 수익률(21.3%), 해제 직후 1일 수익률(-1.9%), 해제 직후 5일 수익률(0.6%)은 공매도 허용 국가인 미·영·독·일 대응기간 수익률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안정을 위한 전면금지 조치는 해제 시점의 시장 충격 가능성이 존재함에 따라 보다 정교한 시장안정화 프로세스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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