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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새 인물은 없다"…국민의힘 보궐선거 '3자 구도'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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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에 재차 '무시 전략'에 나선 가운데 3자 구도를 굳힐지 주목된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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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상당수 '총선 패배자'…"지난 4월 총선과 지금은 달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독자 노선 굳히기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7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경선에 진출한 후보들의 경쟁력에 신뢰를 드러내면서 새 인물 등장 가능성 및 단일화 논의엔 선을 그었다.

최근 국민의힘 서울 지역 지지율이 연일 상승하는 점도 이같은 상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관련 당내 갈등 등으로 지지율이 1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 하려면 우리 후보가 있어야 한다. 후보 선정 과정에 있는데 한쪽에서만 급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계속 몸이 달아와서 하는 건 안타깝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당 후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 "비대위원장 취임 직전 우리나라 지도자감으로 70년대 이후 출생하고 (경제)전문지식을 가진 분이 나타났으면 하는 건, 내 개인 희망사항"이라며 "그런 사람이 현재까지 찾을 길이 없고 스스로 나타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고 '새인물론'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대선 관련해서 과연 나올 수 있을지는 기다려봐야겠지만 현재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볼 때는 그런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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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지지도가 하락한 가운데 당장 불거진 당내 이견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달 1일 부산 비대위를 열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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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예비경선에 진출한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경제 전문' 정치신인들을 향해선 "그 분들이 경쟁력을 끝까지 가질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만 했다.

김 위원장은 줄곧 당 혁신을 '인물 변화'라고 언급해왔다. 경선주자들 대부분이 기성 정치인이란 지적이 나오자 "사실 당이 과거보다 완전히 새로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가장 변화를 표시하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했다"며 "새 인물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새 인물 스스로가 정치권에 들어와 부각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지도부가 부정적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지금 가덕도 신공항법을 제출한 상황인 건 알고 있다"며 "제가 다음 월요일에 부산에 가서 비대위를 하는 과정에서 부산 경제 활성화 보고를 할 계획이 있으니 기다려달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25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는 국민의힘은 3.6%포인트 떨어진 31.4%, 민주당이 0.9%포인트 오른 27.2%를 각각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선 민주당이 5.2%포인트 오른 31.3%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은 11.4%포인트 떨어진 28.7%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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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번 보궐선거에서 새 인물은 등장하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는 "결국 형식적인 인물론"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5일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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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지만 서울과 부산 온도차가 나타나는 만큼 당내 이견 정리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내달 1일 부산에서 비대위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비롯한 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회견으로 '3자 구도'에 대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정치권에선 "극적인 단일화가 만들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자력갱생을 위해 후보를 확정하려는 것 같다. 안 대표도 이기면 좋지만 지더라도 대선이라는 활로가 있기 때문에 양측의 이해관계 문제로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금 지지율로 '한 번 해볼만 하다'고 믿을 것"이라며 "후보 없는 제1야당은 없기 때문에 결국 3자 구도로 갈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국민의힘의 새인물 발굴과 관련 "결국 실패했다"며 "영향력이 있으면서 정치권에 변화를 줄만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아주 신인을 새 인물이라고 하는 건 웃긴 거다. 그나마 비중있는 사람들은 10년 전에 흘러간 물이다. 물레방아는 흘러간 물을 못 돌린다는 게 만고의 진리다. 새인물론은 형식적인 거였다. 김종인과 국민의힘의 한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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