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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19 백신 '접종 간격' 조정하는 미국·유럽…WHO도 "최대 6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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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간격, 공식적인 국가 간 합의 없어

美CDC "최대 6주…요양원 입·퇴원 등 상황 고려"

영국은 12주 결정, 독일·덴마크 6주 검토 등

프랑스, 6주 검토 후 4주로 결정…"위험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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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연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2회차 접종 간격을 확대하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등 제약사들의 백신 생산량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자 우선 최대한 많은 국민을 대상으로 1회차 접종을 마치자는 전략이다.

당초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3주 간격,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총 2회 접종을 권고했으나, 아직 백신 접종 간격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국가 간 합의가 없다고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국 정부는 자국의 확상 상황에 따라 백신 접종 간격을 수정하는 모습이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영국은 지난달 30일 1회차와 2회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12주로 늘렸다.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간격이다.

영국 정부는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접종 간격을 4주로 공지한 바 있다.

독일은 1·2차 접종의 간격을 6주로 늘리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지난 5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접종 간격을 기존 3주에서 6주로 연기하는 방식을 독일의 질병관리당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에 연구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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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이 18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F94 마스크를 들어보이고 있다. 슈판 장관은 지난 5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접종 간격을 기존 3주에서 6주로 연기하는 방식을 독일의 질병관리당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에 연구 지시했다.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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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도 같은 날 백신 접종 간격을 6주까지로 확대했다.

소렌 브로스트롬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가능하다면 언제든 3∼4주 간격을 권고하는 원래 지침을 따르겠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더 많은 사람에 백신을 접종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고등보건청(HAS)도 지난 23일 성명을 발표하고 1·2차 접종의 간격을 6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고등보건청은 "첫 접종 뒤 12~14일째부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며 이같은 결정은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고 있어 백신 접종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등보건청은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간격을 6주로 늘린다면 처음 한달 동안 약 70만명이 더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 23일 새로운 접종 지침을 발표하고 백신 접종 간격을 최대 6주로 설정했다.

CDC는 백신 접종의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은 지침의 의미를 설명했다.

CDC는 "가능한 권장 주기에 맞춰 2회차 백신이 투여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기간 동안 2회차 접종이 불가능하다면 1회차 접종 후 최대 6주 내에 맞을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이들은 "장기 요양시설의 입원 및 퇴원으로 인한 변화로 접종 일자를 맞추지 못했을 때" 등을 예를 들며 유연성있는 접종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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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카네=AP/뉴시스] 21일 프랑스 남부 르카네의 백신 접종센터에서 한 중년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남편을 바라보고 있다. 프랑스 고등보건청(HAS)은 23일(현지시간) 더 많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 2차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20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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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자문단은 26일 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대 6주로 판단했다.

WHO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예외적인' 경우 이같은 간격을 허가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접종 간격을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WHO 역시 '최대 6주' 간격을 권고하면서도 "1회차 투여 후 28일을 경과한 시점에도 예방 효과가 있는지는 증명할 정보가 불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등 제약사들이 임상 3상 당시 28일 이내 실험자들을 상대로 2차 접종까지 마쳤기 때문이다. 4주 간격이 넘어갈 경우 1회차 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 항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확인할 방법이 지금으로서는 없다.

화이자 측은 성명을 통해 "1회차 접종 후 21일이 넘어가도 바이러스 방어가 유지될 것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WHO의 알레한드로 크라비오토 SAGE 의장은 이날 "항체 면역반응은 1회차 투여 후에는 경미한 수준이었으며, 2회차 접종까지 마친 뒤에야 상당히 증가했다"고 밝히며 "불가피한 경우 접종 간격을 6주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거듭 발언했다.

12주 간격을 시행 중인 영국에서는 의료진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학협회(BMA)는 성명을 발표하고 "2회차 접종이 늦어지면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러스 취약 계층인 고령층, 의료진을 상대로 2회차 접종을 먼저 종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정부는 고등보건청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 간격을 3~4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26일 영국발 코로나19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 간격을 넓히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학적인 의견일치가 부재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을 해야 한다"며 백신 간격을 6주로 확대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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