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에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 준수 거듭 요구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화상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영상 이미지. [World Economic Forum (WEF) / AFP=연합. 재판매 및 DB 금지]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공동의 규정을 만드는 데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AP, AFP 통신이 전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행사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디지털 세계의 어두운 면"에 맞서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그는 "함께,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유효한 디지털 경제 규정집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그것은 정보 보호, 사생활 규정, 중대 사회기반시설 보안 등을 아우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온라인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은 자유와 공정 경쟁뿐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와 안보, 정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거대 디지털 기업들의 엄청난 힘을 억제할 필요가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달 초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추가로 폭력을 조장할 위험성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킨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 같은 심각한 개입은 회사 규정만을 근거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처럼 지대한 영향을 가져올 결정들에 대한 법적 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 밖에도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사들에게 계약상의 의무를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유럽은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들의 개발을 돕기 위해 수십억 유로를 투자했다"면서 이제 기업들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U는 백신 연구와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27억 유로(약 3조6천억원)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달 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나 회원국들은 초기 백신 공급 물량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화이자가 백신 생산량 증대를 위해 제조 과정을 변경함에 따라 유럽에 대한 백신 공급을 일시적으로 늦출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생산 차질로 초기 유럽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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