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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선의출발새아침] 배복주"장혜영, 김종철 처벌 아닌 정의당 변화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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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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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1월 26일 (화요일)
□ 출연자 :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

-많은 분들에게 실망 드리는 것 같아 죄송
-절차적으로, 방법적으로 피해자의 극복에 가장 큰 방점
-당에서는 직위해제와 사퇴발표 동시에 했어
-정의당, 공론화 과정 어렵지 않아... 국민께 잘 말씀드리는게 책임 있는 모습
-대표단회의 통해 앞으로 어떤 체제로 가야할지 토론할 것
-당원 탈퇴 염려되지만 진보정당답게 직면하며 풀어갈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어제 두 가지 사건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어제(25일) 오전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김종철 대표가 직위해제 됐습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조사해 온 국가인권위원회는 결론 도출을 위한 전원위원회를 개최했는데요, 성추행이 있었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관련 소식을 정의당 배복주 부대표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 (이하 배복주):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어제 기자회견 하시면서 울먹이시더라고요. 김종철 당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대표단 회의 결정 사항을 직접 전하셨는데, 심경이 어떻습니까?

◆ 배복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많은 분들에게 너무 많은 실망을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앞으로 당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떠한 대책이 필요할까. 이런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발표했던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개인적으로도 이 소식을 처음 접하셨을 때 많이 놀라셨죠?

◆ 배복주: 아마 제가 제일 먼저 들었기 때문에 많은 국민이나 당원들보다 충격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처음 들었을 땐 저는 성폭력 운동을 했었고 피해자 지원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절차적으로나 방법적으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피해자가 어떻게 이 부분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거기에 가장 큰 방점을 뒀던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김종철 대표가 성추행 사건에 대해 깨끗하게 인정을 했어요. 자진 사퇴입니까? 아니면 직위해제입니까?

◆ 배복주: 정리를 해서 말씀드리면 일단 피해자가 신고를 하고 가해자의 김종철 대표가 그 사실을 본인이 인정하고, 인정하면서 본인이 사퇴를 하겠다고 피해자에게 말했었고, 그때 사퇴를 결심하신 거고 다만 당에서 당 입장은 어쨌든 직위해제를 결정했고 사퇴 발표를 그날 동시에 했던 거죠.

◇ 황보선: 장혜영 의원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피해자 다움이란 결코 없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 배복주: 저희가 보통 성폭력 피해자라고 하면 사람들에게 슬프고 힘들고 무기력 하고, 피해자는 뭔가 아픈 사람, 약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 다움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그런데 피해자 다움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다양하듯이 많은 피해자들은 본인의 어떤 선택과 결정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다양한 대응을 할 수 있고, 다양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취지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사실 이 사건이 발생한 후 문제제기를 한 장혜영 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하고 싶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결심하게 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배복주: 정확하게 처음에는 이제 본인이 피해자임을 밝히지 않으려고 했었던 것 같고요. 다만 피해자의 피해를 입고 의정 활동을 하고 정치를 한다는 것이 장혜영 의원의 신념 상 본인은 피해자 장혜영과 국회의원 장혜영이 분리될 수 없고 일상에서 본인이 피해자임을 밝히지 않고 의정 활동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이 이름을 밝히고 본인이 국회에서 일상적인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이 일상의 회복이기 때문에 본인이 피해자임을 밝히면서 정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조금 더 솔직하고 본인이 피해자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정하는 가운데서 정치를 하는 것이 자기 목소리를 정확하게 낼 수 있다고 판단하셨던 것 같아요.

◇ 황보선: 그렇군요. 김종철 전 대표라고 불러야겠죠. 그 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젠더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던 분이라 더 충격이 큽니다. 김 전 대표와 이야기 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배복주: 김종철 대표는 본인이 잘못한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고, 평소에 젠더문제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갖고 계셨잖아요. 거기에 따라서 본인의 잘못을 본인 스스로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빠르게 본인 잘못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사과하고,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책임지려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정의당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배복주: 쉽지 않은 건 아니고요. 당연히 당 대표의 성추행이 발생한 엄중한 사안을 국민들에게 얘기하고, 보고하고, 말씀드리고 그에 맞는 징계를 하는 과정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리는 것이 저희는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렵다기 보다는 어떻게 잘 말씀드릴까.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 황보선: 피해자 장혜영 의원은 형사상 고소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정도에서 마무리 하는 게 맞다고 보십니까?

◆ 배복주: 장혜영 의원은 처음부터 수사기관에 자신의 피해사실을 증명해서 거기서 가해자를 처벌하는 목적이 아니라 정의당의 공동체적인 해결, 즉 정의당이 당은 있고, 당이 대표에 대해서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그에 따른 징계를 해야만 하고, 그것이 당을 위한 것이고, 당을 믿고 있는 많은 당원들에게 그런 대표를 당이 엄중하고 엄격하게 징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의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장혜영 의원에게 더 중요하게 생각됐고 그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본인이 선택하신 거고 결정하신 겁니다.

◇ 황보선: 네. 당원들 사이에서는 정의당 해체까지 들고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체제로 가는 겁니까?

◆ 배복주: 오늘 저희가 대표단회의를 합니다. 우리 당은 앞으로 어떤 체제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토론을 하고 빨리 결정하면 이번 주 내로 당원들에게 얘기를 하고 갈 건데, 비상대응체계는 맞는데 이것이 정당을 재창당 할 수준이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합의된 사항이 없어서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럼 안건으로 심지어 해체, 해산 등 이런 부분까지 얘기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

◆ 배복주: 아니요. 그렇진 않습니다. 그건 아니고 비상대응체계의 방식과 향후의 재발방지 대책, 그리고 당원에게 조금 더 성실하게 소통하는 것. 그런 내용의 흐름으로 회의를 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사실 정의당은 당원들 탈퇴하는 문제도 걱정스럽지 않으십니까?

◆ 배복주: 당연히 걱정했고, 저희는 당원정당이기 때문에 당원들의 탈당은 우리 당을 흔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당 대표의 성 비리 사안에 대해서 오히려 감추거나 은폐하는 게 당원에게 더 큰 실망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문제를 조금 더 정확하게 알려드리고 신속하고 신중하게 잘 처리하는, 그리고 다른 정당에 비해서 진보정당답게 직면하면서 풀어나가는 모습을 당원들에게 보여드리면 처음에는 충격이겠지만 그래도 정의당이 이런 원칙 속에서 풀어나가는구나. 이렇게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대했습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배복주 부대표님께서는 서울시 성평등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시고,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도 활동하지 않으셨습니까?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여쭤 보겠습니다. 어제 인권위가 성추행이 있었다고 결론을 냈는데, 이 결과 어떻게 받아들이셨습니까?

◆ 배복주: 저는 피해자가 대중들을 향해서 본인이 말씀하신 내용이 있잖아요. 그리고 수사기관을 통해서 피해사실을 입증 받고 싶어 했고, 자기 피해 사실을 구제받고 싶어 했지만 그 상황이 안 된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이 있고, 다만 피해자들이 제출한 여러 증거와 진술을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성추행으로 판단했다는 것은 상당히 환영할만한 일이고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황보선: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배복주: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정의당 배복주 부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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