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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몸 키우는 인터넷 금융, 살 빼는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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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엇갈린 구조조정

[경향신문]

경향신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인 토스가 올해 세 자릿수 채용 계획을 내놓는 등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반면 ‘디지털 혁신’을 외치는 시중은행들은 신규채용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늘리며 구조조정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뱅, 올해 경력직 100명 이상 신규 채용 사업다각화
핀테크전문 토스, 1분기 300명 늘려 ‘토스증권·토스뱅크’ 출범 준비
시중은행은 ‘디지털 혁신’에 사활…점포·채용 줄이고, 희망퇴직 확대

카카오뱅크는 25일 세 자릿수의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모집 분야는 금융 정보기술(IT) 개발, 서버 개발, 고객서비스 등을 포함해 8개 분야, 43개 직무다. 카카오뱅크는 정확한 채용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100~200명 사이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채용으로 올해 상반기 중 직원 수 1000명을 돌파할 예정”이라면서 “핵심 인재 확보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기업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기존의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일 올해 1분기에 300명 넘는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토스,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페이먼츠 등 기존 계열사의 인력 수요 이외에 다음달 출범 예정인 토스증권과 7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인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혁신준비법인(가칭 토스뱅크)에 필요한 인력 수요를 채우기 위한 것이다. 토스와 4개 계열사를 포함한 전체 조직 규모는 올 1분기 안에 1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토스는 올해 모바일증권과 인터넷은행 출범을 통해 전통 금융이라고 여겨졌던 영역까지 모바일 금융 서비스로 완전히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그동안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왔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를 시작한 2017년 임직원 수가 360명이었으나 지난해 860명으로 2.4배 불어났다. 토스의 경우에는 2016년 말 67명이던 임직원 수가 계열사 수 증가에 따라 지난해 말 780명으로 늘었다.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12배가량 늘었다.

반면 디지털 혁신에 사활을 건 시중은행들은 신규 채용은 줄이고 희망퇴직은 늘리면서 인력 감축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신규채용은 2019년 2300명에서 2020년 16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5대 시중은행에서는 약 2000여명이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늘면서 점포 수는 감소 추세다. 5대 시중은행 점포 수는 2016년 4917개에서 지난해 4423개로 줄었다.

전체 인력도 줄고 있다. ‘정치경제연구소 대안’의 조혜경 선임연구위원이 지난 1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토론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전체 은행산업에서 시중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까지 67%대를 유지했으나 2013년 63.3%로 낮아졌다. 2017년에는 60% 이하로 내려가 2019년에는 58.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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