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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얼굴·홍채 등 활용 인증… 간편하고 빨라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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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인식 기술 뭐 있나

마스크 착용에 얼굴 인식 사용 제약

정맥 인식은 고가 장비 필요해 숙제

보안성 위해 ‘지문·안면’ 함께 쓸 수도

세계일보

지문인식은 생체인식 분야에서 가장 보편화한 방식이지만, 보안성이 가장 뛰어난 것은 아니다. 지문인식 외에도 홍채인식, 정맥인식, 심장박동, 음성, 얼굴인식 등 다양한 방식의 생체인식이 상용화됐다.

생체인식 그중에서도 지문인식이 일상에서 활발하게 쓰인 계기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스마트폰에 기능이 탑재됐느냐 안 됐느냐가 생체인식 대중화의 전제조건이 된다.

현재 스마트폰 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는 지문인식을, 애플은 얼굴인식 기술을 앞세워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인 정전방식 지문인식 센서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화면에 댄 손가락의 지문을 인식하는 초음파 방식 센서를 2019년부터 자사의 플래그십(주력 고사양 모델)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대신 지문인식이나 얼굴인식보다 훨씬 정밀하고 보안성이 뛰어난 홍채인식 기능을 최신 기종에서는 뺐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식 기능을 없앤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문인식에 비해 사용률이 낮은 데다 부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채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유력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은 은행들도 홍채인식 보안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면서 “사용자가 적고, 지원하는 단말기도 나오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금융 앱 사용자 중 홍채 이용자 비율은 0.7%에 그쳤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보안성만큼이나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가가 생체 인증 수단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얼굴인식은 지문보다 보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플이 입체 얼굴인식 기술을 도입하면서 보안성과 편리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요즘처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일부 사용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고 애플만의 보안 방식이라는 한계가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얼굴인식 기능이 있지만 보안성이 낮아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정맥인식 기술은 정교하고, 복제도 어렵지만 고가의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탓에 은행의 오프라인 지점이나 연구소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다. 소형화와 제조 단가를 낮추는 게 숙제다. 이밖에 음성인식이나 심장 박동 등이 새로운 인증 수단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정밀도가 떨어지고 공개된 장소에서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 등으로 보급은 느린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생체인식 기술이 향후 보안성 향상을 위해 지문인식이나 얼굴인식 등과 함께 복합적으로 쓰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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