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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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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헤쳐모여 '빅텐트' 펼쳐야 尹 확실히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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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REPORT : '대선주자' 윤석열 ◆

윤석열 검찰총장은 현 정부의 공직자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최근 '현직 총장'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를 여권 사람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여론조사에서도 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된다.

이 현상은 그가 오는 7월이 지나 정치에 뛰어들어 대선 도전에 나선다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는 어떤 관계일까'라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정치권에서도 나오는 시나리오는 세 가지. △국민의힘 입당 △퇴임 이후 창당 △당 밖에 머물며 야권 재편에 참여 등이다.

정치권 인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른바 '야권 빅텐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민의힘이 거대 정당으로서 조직과 인적 기반을 갖고는 있지만 그간의 당 이미지와 '강골'로 통하는 윤 총장의 이미지가 잘 맞을지를 고려할 때 회의적이라는 거다. 서울시장에 도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우 입당 요구를 거부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윤 총장이 우리 당에 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창당 역시 쉽지 않다. 공직에서 나와 곧바로, 정치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당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짧은 기간에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봐도 정치 신인이 창당을 통해 대선 승리로 가는 경우는 없었다.

그렇다면 남는 건 야권 재편을 통해 이뤄지는 빅텐트에 참여하는 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월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이 지금 모습 그대로 대선까지 갈까,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이 헤쳐 모여 '야권 빅텐트'를 이루고 윤 총장이 참여할 공간이 열릴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빅텐트는 통합정당의 모습일 수 있다. 이 경우 국민의힘의 조직과 자산이 그대로 흡수되면서도 보수·중도를 아우를 수 있다.

한편 윤 총장의 지인 혹은 측근이 누구인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윤 총장이 정치에 나설 경우 '지원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직으로는 박영수 특검, 윤대진·한동훈 검사장 등이 있다. 또 검찰 출신인 석동현, 남기춘 변호사 등도 가까운 사이로 통하고, 윤 총장이 과거 법무법인에 근무했을 당시 인연을 맺은 변호사들도 있다. 그러나 윤 총장의 행보와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은 현재까지는 없다. 다만 총선 도전 등 경험이 있는 석 변호사는 윤 총장에게 정치적 사안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서울 태생이지만 부친이 충남 공주 출신이라 충청권 인물로 통한다. 이는 정진석, 성일종 의원 등 국민의힘 내 충청권 의원들이 윤 총장에게 기대를 갖는 배경이다. 충청 지역구의 국민의힘 의원은 "충청도에선 확실히 윤석열 얘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충청) 의원들도 대선이 다가오면 윤 총장을 돕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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