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서로 깎아내리고 자신만만'…격해지는 野 단일화에 위기론 증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종인 "安, 단일화 깨면 표 안가…깨져도 우린 표 안 갈려"

지지율 꺾이고 상호 비방…단일화 가능할지 우려 고조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오는 4월 보궐선거의 목표로 '정권 심판'을 내건 보수 야권이 정작 내부에서, 승부의 최대 관건으로 부상한 단일화를 두고 삐걱거리면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이 '쉬운 선거는 없다'는 명제 아래 한층 겸허한 자세로 내부 갈등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21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 "단일화를 깨는 사람에게 표가 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가 단일화를 깨느냐가 문제다. 하지만 표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제1야당의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김 위원장이 단일화 시기만 3월로 못박은 채 안 대표를 노골적으로 깎아내리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비판이다.

여기에 더해 단일화가 깨져도 국민의힘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선거를 바라보는 보수 야권 전체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당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1야당이 지도부까지 나서서 제2야당을 핍박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2야당 후보가 (당선)되어도 문재인 정권 심판론은 그대로 작동한 것이 되고 야권이 힘을 합쳐 폭정 종식에 본격적으로 나설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흔들리는 지지율도 국민의힘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지난 18~20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 주만에 3.1p% 떨어진 28.8%로 8주만에 더불어민주당(32.9%)에 선두를 내줬다. 오차범위 내 격차였지만 이달 초 같은 조사에서 4.2%p 차이로 민주당을 앞질렀던 국민의힘으로서는 엄중하게 받아들일 만한 결과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 4.8%)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의 지난 19~21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23%로 민주당(34%)보다 낮았고, 중도층 지지율은 전주보다 3%p 떨어진 19%에 그쳤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5%.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21일) '더 좋은 세상으로' 세미나에서 "벌써 오버해서 3자 대결을 해도 이긴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지지율이 앞서기 시작하니까 벌써 우리당이 오만에 빠졌다. 자만에 빠져 3자구도 필승론을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김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전 의원은 '인턴 시장' 논란 등 국민의힘 후보들의 상호 비방전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동석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상대 후보에게 어떠한 비난도 안 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기 과열된 경선판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야권이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오는 3월까지 후보들이 각자의 파이를 키워놓아야만 단일화의 시너지가 커져 협상도 순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되면 단일화도 점점 어려워지고 단일화를 하더라도 감정의 골 때문에 화합이 안 되고 시너지 효과가 안 날까봐 걱정"이라며 "서로 신경전을 하고 기 싸움을 할 수는 있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 야권을 통합하고 표를 하나로 모은다는 걸 절대로 흔들지 말고 가 달라"고 당부했다.
yoos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