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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천정부지’ 컨테이너선 운임, 석달만에 처음으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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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운임은 다시 반등… "이제야 손익분기점"

컨테이너선 운임이 3달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들이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고, 중국 춘절(2월 11~17일) 연휴를 앞두고 물동량이 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운임이 고점인 만큼 정부는 선박 임시투입 등 대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22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이날 기준 2868.9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16.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0월 16일 이후 14주만에 처음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조선비즈

영국 사우샘프턴항에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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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는 15개 노선의 운임을 종합해 계산하는데 대부분의 노선 운임이 내렸다. 아시아~북유럽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19달러 내린 TEU(6m 컨테이너 1개)당 4394달러였다. 아시아~북미 서안 노선 운임도 59달러 하락한 FEU(12m 컨테이너 1개)당 3995달러를 기록했다. 북미 서안 노선 운임은 1달만에 4000달러대 아래로 내려왔다.

업계에선 중국 춘절을 앞두고 운임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봤다. 그동안 춘절을 전후해 중국 공장들이 장기 연휴에 돌입, 물동량이 줄어 컨테이너선 운임도 내리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여전히 수출기업들의 운임 부담과 선박난이 이어지는 만큼 국적선사와 협조해, 다음달까지 임시선박을 계속 투입하기로 했다. HMM(011200)은 오는 23일 북미 노선에 4600TEU급 1척을 띄운다. SM상선도 다음달 3400TEU급과 6500TEU급 2척을 북미 노선에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유럽 노선과 동남아 노선에도 HMM과 남성해운이 컨테이너선을 1척씩 추가로 운영한다.

또 해수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선박 확보가 어려운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북미노선 컨테이너선에 350TEU의 적재 공간을 할애하는 사업도 다음달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운임 상황이 그대로면 기간을 추가로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건화물선(벌크선) 운임은 다시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 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전날 기준 1837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1856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1700대로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지난해 11월 평균 1180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해 55.7% 올랐다.

통상 동절기에는 물동량이 줄어 BDI가 하락하는 것과 달리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항만 적체 현상과 중국으로 쏠리는 석탄 수요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선과 달리 벌크선은 장기운송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운임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입기업의 손해가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벌크선사 입장에선 BDI 1800~2000포인트가 손익분기점"이라며 "단기간 지수 급등만으로 컨테이너선 시장처럼 물류대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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