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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로듐 가격 폭발,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화학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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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로듐 가격 추이(1998년~2021년 1월) [자료 = 코리아P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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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보다 약 12배 비싼 로듐 가격(존슨매티기준)이 지난 20일 기준 온스당 2만1800달러로 전월 대비 30%, 전년 대비 121%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로듐 가격 급등의 원인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에 의한 배기가스 저감장치 수요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라고 국제 원자재 시장전망 전문연구기관인 코리아PDS가 설명했다.

로듐은 가솔린 엔진의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만드는 촉매제로 사용된다. 전세계 로듐의 광산생산량(23.5톤·2019년)의 약 83% 차지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생산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상승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손양림 코리아PDS 책임연구원은 최신 연구보고서를 통해 "로듐은 백금 채굴시 부산물로 생산되는데 채굴에 필요한 전력 관련해 남아공의 고질적인 전력부족으로 증산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2011년 이후 중국 성장률 둔화와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디젤용 촉매제인 백금 수요 약세로 백금 광산개발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손 책임연구원은 또 "로듐 수요는 자동차 배기가스 억제 성능 및 환경규제 강화가 맞물려 증가했다"며 "특히 2015년 유럽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기준 상향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 이후 로듐 가격의 최근 급등세와 과련해 그는 "2020년초 남아공 최대 백금관련 플랜트의 폭발사고로 인한 생산량 감소폭이 컸기 때문"이라면서도 "사고 피해 복구가 빠르게 진행돼 올해 초부터 정상화된 상황이다. 2020년의 공급충격의 여파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점차 공급측면의 안정화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의 핵심 재료인 로듐 가격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손 책임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보였던 폭락의 형태로 조정되기 보다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로듐의 수요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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