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에 대한 사전 예약이 시작된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을 찾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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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급제폰은 달랐다. 갤럭시S20에 대한 사전 예약 당시 전체 물량의 10% 수준이었던 자급제폰 비율이 갤럭시S21 사전 예약에선 30%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자급제폰이란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제조사의 온라인몰이나 가전 유통매장, 오픈마켓 등을 통해 공기계를 직접 구매한 뒤 이통신사나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1번가ㆍ쿠팡 등 온라인을 통해 스마트폰을 사는 경우가 많아진 데다 자급제폰 요금제 선택지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년간 약관 변경과 신규 요금제 출시로 자급제폰과 이통사ㆍ알뜰폰 요금제의 ‘꿀조합’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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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조합① 5G 자급제폰+LTE 요금제
갤럭시S21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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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폰의 가장 큰 장점은 이통사를 통해 구입하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5G 단말로도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통사는 그동안 5G 고객 확보 차원에서 5G 스마트폰 사용 고객은 5G 요금제에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부터 5G 자급제폰에 한해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했다. 이로 인해 5G 자급제폰을 구매하는 고객은 이통사나 알뜰폰을 통해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어 통신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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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조합② 5G 자급제폰+온라인 요금제
여기에 온라인 요금제 등 새로운 형태의 요금제가 생긴 것도 자급제폰 활성화에 기여했다. SK텔레콤은 15일부터 온라인 전용 요금제 6종을 출시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란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한 뒤 이통사 온라인몰을 통해 유심(USIM)을 구매해 개통하는 방식이다. 대리점ㆍ판매점을 거치지 않아 유통비를 아끼는 대신 정규 요금 대비 30% 가량 저렴하게 요금제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단 무약정 상품으로 매달 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할인과 결합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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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조합③ 5G자급제폰+알뜰폰 요금제
LG유플러스는 11개 알뜰폰 사업자와 함께 갤럭시S21 출시에 맞춰 기간 한정 요금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 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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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애플의 첫 5G 폰인 아이폰12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본 알뜰폰 업계는 갤럭시S21 출시를 맞아 제2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다른 제조사 제품보다 자급제폰 구입 비율이 높은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아이폰+알뜰폰‘ 조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2일부터 11개 알뜰폰 사업자와 함께 ‘꿀조합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자급제폰을 구입한 뒤 알뜰폰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간 한정 특별할인 요금제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12 꿀조합 프로모션을 출시한 후 자급제폰을 산 뒤 U+알뜰폰에 가입하는 고객이 4배 이상 성장해 이번에 2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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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할인보다 선약 할인이 더 유리
여기에 이통사에서 주는 공시지원금의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도 자급제폰으로 수요가 몰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통사를 통해 휴대폰을 구입할때 소비자는 공시지원금(단말기 할인)과 선택약정할인(월 요금의 25% 할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갤럭시S21 출시를 앞두고 이통3사가 최대 50만원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을 내걸었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게 더 유리한 경우가 많다. 공시지원금에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이내 지원 가능)까지 받는다고 가정해도, SK텔레콤과 KT는 전 요금제 구간에서 선택약정할인 방식을 택하는 게 더 유리하다. LG유플러스만 9만5000원 이하 요금제 가입시 공시지원금을 받는게 더 낫다. 이때문에 굳이 이통사에서 단말기 할인을 받아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고 자급제폰을 구매해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에게 적합한 요금제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급제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 유형이 다양화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이통사간에 요금제 경쟁이 촉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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