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2300원에 산 백신, 5700원에 사
[케이프타운=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회당 5.25달러에 구매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연합(EU)이 구매한 가격(2.16달러)에 비하면 2.5배가 비싸다. 사진은 지난 8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코로나19 검진센터에서 의료진이 손을 소독 중인 모습. 2021.0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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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유럽연합(EU)보다 2.5배 높은 가격에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제조하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업체 인도 세럼연구소(SII)와 150만 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남아공 보건 당국은 "이번 계약 분량은 1월과 2월 남아공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이 구매한 백신의 가격이다.
남아공 정부는 "우리 보건부에 따르면 회당 백신 가격은 4.32유로(약 5700원)다"고 확인했다.
벨기에 보건장관은 지난달 트위터에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회당 1.78유로(약 2300원)에 구매했다"며 EU의 백신 계약가를 유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남아공은 EU의 2.5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백신을 구매한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11월 백신 승인 소식을 알리며 발표한 제공가 2.5유로에 비해서도 한참 비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당시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백신을 제공하고 싶다"며 이같은 가격을 책정한 바 있다.
남아공 정부는 EU와의 백신 가격 차이와 관련해 상세한 설명을 기피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부유한 국가가 백신 제조업체와 협상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대량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백신 민족주의와 가격 담합 문제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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