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상황 심각지역 '다크 레드'로 규정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는 유럽연합(EU)이 국가간 관광·휴가와 같은 비필수적인 여행 제한 조치를 검토한다.
21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화상으로 정상회의를 열고 관광, 친지방문 등의 목적의 국가간 이동을 제한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시행방안을 논의중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의에서 역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한 지역을 '다크 레드'로 규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크 레드 지역의 주민이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갈 경우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및 도착 후 격리가 의무화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추세에 대한 질문에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국경을 넘거나 국가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비필수적인 여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비필수적인 이동 제한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물류나 비즈니스 목적의 인력 이동은 제한없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에서 오는 24일부터 프랑스를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을 상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제출을 의무화한다고 설명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 문제를 놓고서도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다만,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 문제와 관련한 공통된 입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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