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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뚜레쥬르 가치 얼마길래···CJ푸드빌, 색다른 매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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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CJ푸드빌의 색다른 매각설이 제기됐다. 투썸플레이스처럼 뚜레쥬르만 떼어내 매각하지 않고, 외식브랜드를 제외한 CJ푸드빌을 통째로 매각하는 것이다. 낮은 가격에 넘기는 대신 우발채무 등을 부담하도록 해 위험요소를 줄이려는 전략인 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뚜레쥬르 원매자들에게 보낸 투자설명서(IM)에 매각 대상을 뚜레쥬르사업부가 아닌 CJ푸드빌로 명시했다. 뚜레쥬르를 물적분할하지 않고, CJ푸드빌 전체를 넘기는 형태다.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 등 10여개 외식 브랜드와 N서울타워 등 컨세션 사업은 CJ제일제당이나 CJ프레시웨이에 맡길 전망이다.

뚜레쥬르는 SPC그룹 파리바게뜨를 잇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2위 업체다. 전국에 매장 약 1300개를 보유 중이다. 새 주인은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이 유력하다.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예상 매각가는 2700억 원대다. 당초 CJ는 4000억원을 매각 희망가격으로 제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외식업계 불황이 짙어지면서 흥행에 실패해 가격을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CJ푸드빌 통째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불거졌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CJ푸드빌 핵심사업을 잇달아 처분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중심으로 내식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CJ푸드빌 레스토랑간편식(RMR) 생산기지인 진천공장을 인수해 가정간편식(HMR) 생산을 늘리고 있다. CJ푸드빌 다른 생산기지인 음성공장은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하기에 뚜레쥬르와 함께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CJ푸드빌은 2015년 이후 줄곧 적자를 내고 있다. 매출은 2017년 1조4275억원, 2018년 1조3716억원, 2019년 8903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2017년 38억원, 2018년 434억원, 2019년 40억원이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뒤 비상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임원진 급여 삭감, 직원 무급휴가, 투자 중단, 신용보증기금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위기 돌파에 안간힘을 썼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빕스, 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 누적 매출도 약 60~70% 급감했다.

하지만 CJ푸드빌이 외식사업부를 계속 맡을 수도 있다. 특히 빕스는 다른 계열사에 넘기기 아까운 브랜드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뷔페 수요가 줄었지만, '빕스 프리미어' '테이스트 업' 등 특화매장을 확대하고 배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스테이크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하고 배달 서비스가 안착되면 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도 매출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CJ 관계자는 "푸드빌 통째 매각설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뚜레쥬르 매각 후 푸드빌 외식사업부가 제일제당 등 다른 계열사와 흡수·합병하지 않고 그대로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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