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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새해 코스피 6조 판 연기금, 이유는?…매도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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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으로 정해놓은 주식 비중 초과하자 리밸런싱

매도세 당분간 계속 전망…매도 규모는 점차 줄어들 듯

뉴스1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2021.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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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새해 들어 연기금이 6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팔자'에 나서고 있다. 연일 수천억원대의 매물을 내놓고 있는데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재분배(리밸런싱)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주가 급등으로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주식금액 비중이 당초 정해놓은 기준을 넘어서자 그 비중을 낮추기 위해 매도했다는 의미다.

연기금의 수급은 보통 지속적인 방향성을 보이는 만큼 매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 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새해 들어 1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의 급등세와 함께 순매도 규모도 커졌다.

대표적인 연기금으로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가 있다.

이달 연기금의 순매도 규모는 총 6조211억원이다. 코스피가 120p 오르며 3100선을 뚫었던 지난 8일과 장중 3200선을 돌파했던 11일에는 각각 6090억원, 827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도를 하기도 했다.

연기금의 매도는 최근 급등세를 주도한 차화전(자동차·화학(전기차 배터리)·전자(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성격이 강했다.

새해들어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1조9029억원 팔았다. 순매도 1위다. 그다음으로 현대차(3757억원), LG화학(3309억원), SK이노베이션(3249억원), SK하이닉스(3050억원), 삼성SDI(299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통상 연기금은 주기적으로 국내외 주식·채권 혹은 부동산 등 자산의 비중을 정해놓고 운용한다. 최근 주가가 급등해 국내 주식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비중을 초과해 리밸런싱에 나선 것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주가 폭락 당시 연기금은 꾸준히 매수를 해서 비중을 채웠는데, 최근 주가 급등으로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준을 초과해 리밸런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연기금 창구에서는 총 5조원 규모의 순매수가 이뤄진 바 있다.

연기금의 수급 방향성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지수가 폭락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순매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매도 폭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전날(20일)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새해 들어 처음으로 2000억원대로 내려왔다.

조병현 연구원은 "최근 매도에 나섰지만, 연기금 자산 규모로 추측했을 때 현재 국내 주식 자산 비중을 확 줄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따라서 지난해처럼 갑작스럽게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정확한 비중은 알 수 없으나, 당장 강하게 매수를 하기에는 근거가 크지 않아 기관에서 수급이 강하게 나올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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