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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구체화되는 '백신여권'…슬슬 해외여행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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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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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던중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2021.01.20.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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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1년여간 막혀있던 해외여행이 슬슬 풀릴 조짐을 보인다. ‘백신여권’을 통해 백신 접종 사실을 증빙하는 것이 필요조건이다. 우리나라도 백신여권 도입을 공론화할지 주목된다,

21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올해 여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한 사람에게 백신여권을 발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백신여권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다.

백신여권은 해외여행 등 국경을 넘거나 대규모 국제 행사에 참여할 때 백신을 맞았다는 증빙 자료로 쓰인다. 국경을 넘을 때뿐만 아니라 영화관·콘서트장·경기장 입장을 비롯해 주요 경제·문화활동에 '프리패스'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주요국에서 요구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와 다른 개념이다. 음성확인서는 출국 3일전 실시한 진단검사로 음성 여부를 확인하는 문서다. 하지만 검사 직후 3일 사이 감염 가능성에 대해선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백신여권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항체가 생겨 면역력이 생겼다는 것을 자격증처럼 인증하는 문서다. 주요 백신의 항체 유지기간이 6개월 남짓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해당 기간 동안 해외여행 문턱이 낮아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점유율 1위 업체 세일즈포스닷컴 등으로 구성된 자발적 연합체 ‘백신증명이니셔티브(VIC)’는 백신 접종을 스마트폰 앱에서 증명할 수 있는 세계 공통 국제전자인증서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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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AP/뉴시스] 18일 독일 도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제 코로나 19 백신을 주사 놓고 있다. 독일 등 유럽연합 국가들은 27일 화이자 접종개시에 이어 6일 긴급사용 승인이 난 모더나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2021.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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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여권 도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이스라엘은 2차 접종까지 마친 국민이 1주일 후부터 모든 격리 의무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일상의 자유를 주기 위한 '녹색여권' 발급을 준비 중이다.

필리핀도 백신을 접종한 국민에게 접종 횟수 등의 정보가 담긴 백신여권을 발급한다. 필리핀 정부는 백신여권을 갖고 있을 경우 입국심사 때 격리조치 등의 절차를 간소화해 해외관광을 촉진한다는 목표다.

우리 정부도 계획대로 다음달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되면 온라인 예방접종 시스템을 통해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다만 관련 증명서를 해외여행 등 여권에 반영할지 여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백신여권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안전성이나 유용성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아 디지털 기록만으로는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표준화된 백신여권을 만들기 위한 국가간 협의도 필요하다. 각 국가별로 백신 접종 시기가 다르고 도입한 백신의 품종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백신 효과성을 확인하고 백신여권 도입 협의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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