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도 똑같이 치료·지원…익명 보장하고 다음 날 아침 결과 통보
외국인 주민 선제적 코로나19 검사 |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광산구는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 검사가 다문화 공동체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라고 21일 밝혔다.
광산구는 이달 2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 주민 11명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18일 선제 검사에 나섰다.
외국인 유학생 1천922명, 이주노동자 5천702명, 고려인마을 주민 5천455명 등 1만3천79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참여율이 미미하다.
전날까지 검사에 참여한 인원은 유학생 161명, 이주노동자 69명, 고려인 138명 등 368명(2.8%)에 불과했다.
이주노동자의 참여가 특히 소극적인데, 광산구는 최근 산업단지 안에서 확산하는 낭설이 검사에 대한 거부감을 키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으면 본국으로 추방된다거나 일자리를 잃고 재취업 기회도 막힌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광산구는 외국인 주민 대상 코로나19 선제 검사가 다문화 공동체 안전을 지키는 방안임을 강조했다.
확진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돕고, 검사 단계에서는 익명을 철저히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광주 광산구 외국인 주민 코로나19 선제 검사·지원 계획 |
자가 격리자와 확진자에게는 생활비를 지원하고, 입원 또는 격리자에게는 하루 최대 13만원을 지급한다.
숙박비와 식비도 자가 격리자에게 지원한다.
불법체류자도 차별 없이 치료와 생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광산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불법체류자 단속이 유예 중이라서 치료나 격리가 끝나더라도 강제소환 절차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광산구는 산단 근로자의 편의를 돕고자 퇴근 시간대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 일정은 21일 하남공원축구장, 22일 평동역사 외부 광장, 24일 무진대로 하나은행 광산지점 앞이다.
23일부터 24일까지 주말에는 월곡동 다모아 어린이 공원에서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임시 선별진료소를 차린다.
광산구청과 광주시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는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검사 비용은 무료이며 출근에 지장이 없도록 퇴근 후 검사를 받아도 이튿날 오전 7시까지 결과를 통보한다.
광산구 관계자는 "외국인 주민의 코로나19 검사 참여율을 높이도록 중앙 정부에 대응 방안을 강구해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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