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돌아왔다…유럽, 4년 만에 백악관에 친구 갖게 됐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에 대한 전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안도감을 드러내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악화한 대서양 관계를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오늘은 지난 4년간 크게 악화한 대서양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라고 밝혔다.
EU와 미국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 이란 핵 합의, 기후변화 문제 등을 놓고 계속해서 마찰을 빚으며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EU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으로 트럼프 행정부 때 악화한 유럽과 미국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셸 상임의장은 바이든 당선인을 향해 "더 강한 유럽, 더 강한 미국,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새로운 "기본이 되는 약속"을 하자면서 다자간 협력 증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대응, 경제 재건, 안보·평화를 위한 협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EU와 미국 사이의 의견 차이가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변한 것처럼 보이며 유럽과 세계 다른 곳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고 밝히고 "유럽인들은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진행된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에 대한 전체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미국의 새로운 새벽은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순간"이라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은 "4년 만에 다시 한번 유럽이 백악관에 친구를 갖게 됐다는 완전한 증거"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돌아왔고, 유럽은 우리의 소중한 동맹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오랜, 신뢰할 수 있는 협력국과 관계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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