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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LG전자 ‘5조 적자’ 낸 스마트폰 사업 사실상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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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사장, 동요하는 직원들에게 이메일

"정해진 것 없다, 고용유지" 언급

LG전자 MC사업본무, 23분기 연속 적자

누적 손실 5조…전략폰 실패에 경쟁환경 치열

30%수준인 ODM 비율 늘리고 인력 AI·전장 재배치할 듯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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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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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가 ‘적자 행진’ 중인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강도가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현재 3700여명(2020년 4분기 기준)이 일하고 있는 MC 사업본부의 인력을 AI·전장 등 신규 분야에 배치하고 현재 30% 수준인 주문자개발생산(ODM) 비중을 70%까지 늘리는 등 사실상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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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진= LG전자)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사장)은 20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어떻게 정해져도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권 사장이 공개적으로 MC사업본부 매각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사장은 흑자전환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생산지 조정 등 노력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적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가 MC사업본부를 당장 매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에서 매각 대상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MC사업본부 인원 재배치와 ODM 확대 등을 통해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는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네이버 밴드나 블라인드 등에서 직원들이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안을 공유하는 등 불안감이 심해져 권 사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 블라인드(익명 게시판)에는 MC사업본부에서 일하는 연구 인력과 사무·영업 인력의 타 부서 이동과 희망퇴직 비율이 구체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국내에 있는 LG전자 재고단말기만 40만 대 정도 된다”면서 “일단 사업부서를 축소하지만 롤러블외에는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관)는 중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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