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도 기부 열기에 봉사도 자청…"실천 통해 심리적 위안 얻어"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정인이처럼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기부금을 후원하는 분들이 여럿 계셨어요."
경기도의 한 보육원에는 최근 반가운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아동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을 언급하며 보육원에서 지내는 원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의가 늘어난 것이다.
이 보육원 관계자는 "직접 보육원에 찾아와서 봉사하고 싶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차원에서 정중히 사양했다"며 "기부금은 학원비나 아이들이 쓰는 문구류를 구입하는 데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일부 보육원에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성남시민 이모(38)씨는 '정인이 사건'을 보면서 보육원 혹은 아동학대 방지 관련 단체에 정기 후원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씨는 "정인이처럼 어른들의 무관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더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남편과 함께 소액이나마 꾸준하게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도 기부 열기가 무르익고 있다.
홍씨는 이 동호회 인터넷 게시판에 "정인이에 대한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보육원 여러 곳에 1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글을 올리며 "이 게시물에 달리는 댓글 1개당 1천원을 기부금에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틀 만에 7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더해 일부 회원이 적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5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보태기도 했다.
경남 진주시에 거주하는 조동규(37)씨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취지에서 진주시민들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를 통해 '우리 아이 옷 기부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이 보육원에 기부할 아동복, 신발, 책 등을 자신의 집 현관 앞에 놓아두면 조씨가 이를 수거해 일괄 전달하는 방식이다.
택배를 이용해 조씨에게 직접 기부품을 전하는 시민들까지 20여명이 모여 마음을 나눴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인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키면서 아동복지에 관심을 두고 기부 등 실천에 나서는 사례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사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기부하는 행위는 기부자에게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는 효능감과 심리적 위안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so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보육원 |
경기도의 한 보육원에는 최근 반가운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아동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을 언급하며 보육원에서 지내는 원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의가 늘어난 것이다.
이 보육원 관계자는 "직접 보육원에 찾아와서 봉사하고 싶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차원에서 정중히 사양했다"며 "기부금은 학원비나 아이들이 쓰는 문구류를 구입하는 데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일부 보육원에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정인이처럼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나서겠다는 취지에서다.
성남시민 이모(38)씨는 '정인이 사건'을 보면서 보육원 혹은 아동학대 방지 관련 단체에 정기 후원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씨는 "정인이처럼 어른들의 무관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더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남편과 함께 소액이나마 꾸준하게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도 기부 열기가 무르익고 있다.
김포시 운양동에 사는 홍창우(49)씨는 얼마 전 같은 자동차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회원들과 200만원을 모아 서울과 대구에 있는 보육원 여러 곳에 기부했다.
홍씨는 이 동호회 인터넷 게시판에 "정인이에 대한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보육원 여러 곳에 1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글을 올리며 "이 게시물에 달리는 댓글 1개당 1천원을 기부금에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틀 만에 7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더해 일부 회원이 적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5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보태기도 했다.
홍씨는 "정인이 사건을 접한 뒤 한동안 눈물만 흘리다가 다른 아이들에게라도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며 "동호회 회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회원들의 댓글 수만큼 기부금을 늘리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생각보다 많이 동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경남 진주시에 거주하는 조동규(37)씨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취지에서 진주시민들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를 통해 '우리 아이 옷 기부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이 보육원에 기부할 아동복, 신발, 책 등을 자신의 집 현관 앞에 놓아두면 조씨가 이를 수거해 일괄 전달하는 방식이다.
택배를 이용해 조씨에게 직접 기부품을 전하는 시민들까지 20여명이 모여 마음을 나눴다.
조씨는 "한 아이의 아빠로서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면서 "코로나19 탓에 다 같이 모여 봉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비대면 방식의 기부를 생각해냈다"고 전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인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키면서 아동복지에 관심을 두고 기부 등 실천에 나서는 사례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사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기부하는 행위는 기부자에게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는 효능감과 심리적 위안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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