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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중국, 민족 교육 문제 삼아 네이멍구 역사 교과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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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2020년 9월 2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중국 네이멍구(내몽골)에서의 ‘중국화교육’에 반대하는 몽골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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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몽골족이 거주하는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민족역사 교육에 대한 검열을 통과 못한 교과서를 퇴출시켜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네이멍구에선 학교 수업에서 몽골어를 중국어로 대체키로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1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네이멍구 교육부는 이달 초 국가 교과서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지역 초·중등학교 교과서에 대한 ‘특별 사상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네이멍구 역사와 문화’, ‘몽골족 역사’, ‘후룬베이얼(呼倫貝爾) 역사 및 문화’, ‘허타오(河套) 역사와 문화’, ‘커얼친(科爾沁) 역사와 문화’ 등 5개 교재가 문제가 됐다.

네이멍구 교육부는 5개 교재가 ‘민족적 정체성’과 ‘민족 의식’을 강조해 ‘공동 의식 부족’ 등의 문제가 있어 사용을 중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네이멍구 역사와 문화’, ‘몽골족 역사’, ‘허타오 역사와 문화’ 교재는 오는 3월 봄학기부터 학교에서 사용하면 안된다. ‘후룬베이얼(呼倫貝爾) 역사 및 문화’, ‘커얼친(科爾沁) 역사와 문화’ 교재는 가을학기부터 사용을 중지키로 결정했다.

일본 시즈오카 국립대의 네이멍구 학자 양항이잉 교수는 “퇴출된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것은 지방 문화와 특색일 뿐이지, 근본적으로 몽골인 독립 등에 대한 내용은 없다”며 “중국에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지만, 중화민족이란 한족을 말하는 것으로 몽골인, 티베트인 등을 중화민족에 동화시키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내 한 초등학교의 중국어(語文) 수업 장면. 환구시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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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신장위구르, 티베트, 네이멍구 등지의 소수민족을 한족 문화에 동화시키기 위한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이멍구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몽골어로 가르치던 중국어 과목을 중국어로 가르치는 ‘어문’(국어) 과목으로 대체키로 했다. 이에 반발해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공안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말썽을 일으킨 사람들을 찾고 있다면서 약 130명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1000위안(약 17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바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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