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오른쪽)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남성 아이돌을 소재로 한 성착취물 알페스·섹테(섹스테이프) 제조자 및 유포자 수사의뢰서를 영등포경찰서에 접수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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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9일 남성 아이돌을 소재로 한 성착취물 ‘알페스’와 ‘섹테’의 제조자 및 유포자 110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국민의힘 모임 ‘요즘것들연구소’ 소속 하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실은 자체 조사 결과 동성애 팬픽인 알페스와, 아이돌 목소리를 이용한 음란물 섹테(Sextape)를 제작, 유포한 110명을 확인했다.
하 의원은 “(알페스는) 좋아하는 아이돌을 하드코어 포르노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이는 인격살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폭력처벌특별법을 보면 동영상은 처벌하게끔 명백히 돼 있는데 알페스는 주로 그림이나 글로 돼 있다”며 “형식의 차이일 뿐이지 내용은 거의 하드코어 포르노 비슷한 수준인데, 보완하는 입법을 조만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전날(18일) ‘요즘것들연구소’가 ‘디지털 성범죄 사각지대 알페스, 논란의 본질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연 온라인 긴급간담회에서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출연할 때 이걸 많이 겪어봤다”며 “방송 한 회 하고 나서 온라인 카페 등을 보면 거기에 출연한 꽃미남 계열 출연자들이 알페스, 동성 팬픽의 대상이 돼 저랑 같이 올라오곤 했다. 당사자로서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알페스는 실존 남자 아이돌 멤버 등을 성적 대상화하는 소설이다. 팬들은 동성애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알페스에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운동선수, 정치인 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팬들의 ‘놀이문화’라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강간 묘사 등 부적절한 장면이 많다.
섹테는 실제 아이돌 목소리를 합성해 성관계시 신음소리와 비슷하게 만든 음성이나 동영상 파일이다. 트위터 등 SNS에 올라와 있는 해당 영상엔 특정 아이돌 가수 얼굴과 함께 다양한 상황에서 나온 이들의 목소리가 짜집기돼있다. 알페스는 가상의 소설이지만, 섹테는 이들의 실제 음성을 재가공해 만든 음란물이란 점에서 성범죄로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알페스 이용자 처벌’ 청원은 게재 사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14일에는 섹테를 처벌해 달라는 글이 게재돼 3만5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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