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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김치 한국음식" 말한 햄지 동영상, 돌연 中SNS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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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튜버 햄지(본명 함지형)가 라면 먹방을 선보이며 김치를 먹는 모습. [햄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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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쌈은 한국 음식'이란 발언을 했다가 중국 소속사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먹방 유튜버 햄지(본명 함지형, 31·여)의 콘텐트가 현지 SNS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등에서 돌연 삭제됐다. 그는 구독자 530만명의 인기 유튜버다.

19일 햄지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엔 콘텐트가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졌다. 그의 웨이보 팔로워는 287만명, 비리비리 팔로워는 133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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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지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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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햄지가 최근 '중국인들이 김치·쌈 등을 자국의 전통문화라고 주장한다'는 취지의 댓글에 공감을 표시하는 '좋아요'를 누르며 시작됐다.

중국 네티즌들이 이 댓글을 옮기며 햄지를 비난했고, 해당 댓글의 일부 표현이 욕설로 번역돼 '중국인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햄지가 '반(反) 중국 게시물'에 공감해 중국을 모욕했다고 악플세례를 퍼부었다. 현지 소속사는 곧바로 사과했다.

햄지는 "중국인들을 욕한다고 알려져서 소속사에서 사과했한 것 같다"며 "저는 김치나 쌈이 당연히 우리나라(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그거 가지고 논쟁이 되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지 소속사의 사과 뒤 햄지의 발언이 또 옮겨지자 중국 네티즌들의 화는 더 커졌다. 결국 그의 중국 내 동영상 계정과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소속사 '수시안'은 지난 17일 햄지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소속사 측은 성명을 통해 "햄지가 회사에 알리지 않고 중국 팬들에게 해를 가하는 댓글에 임의로 응답한 것을 발견했다"며 "이것은 중국 팬들의 감정과 우리 회사의 신뢰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타오바오(淘寶)에 있는 온라인 매장을 폐쇄하고 햄지의 동영상을 삭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햄지는 지난 18일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1월 중국 쓰촨(四川) 지방의 염장 채소인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은 것을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가 '김치 종주국의 치욕'이라며 한국을 연결해 보도한 뒤 한·중 간 '김치 전쟁'이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앞서 유튜브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인 리쯔치(李子柒)는 김장 영상을 올리며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한·중 네티즌이 한차례 댓글 전쟁을 치른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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