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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145억 사라진 랜딩카지노 노조, 실체 공개 촉구… 사측 “호도·왜곡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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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45억여 원이 사라진 제주 랜딩카지노 노조가 사건 실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무기계약직 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신화월드LEK(랜딩엔터테인먼트코리아)지부는 19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카지노 금고에서 사라진 145억6000만원의 실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이하 람정)는 지난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말레이시아 국적 자금 관리 담당 임원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노조는 “사라진 145억원과 관련해 온갖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회사는 현재까지 직원들에게 사건 전말에 대해 알리지 않고, 책임 있는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랜딩카지노 최고 운영책임자는 사라진 145억6000만원에 대해 지금까지 파악된 조사 결과를 밝히고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랜딩카지노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는 이 금고의 존재여부조차 알지 못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도 투명하지 못한 카지노 경영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아울러 회사 측이 최근 무기계약직 4명을 해고한 것은 부당해고라고 주장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무기한 계약직을 약속하며 채용해놓고 2년 만에 해고 통보를 하며 경영상의 이유라고 말하지만, 한 달 전에는 신규채용을 여러 명 하는 등 앞뒤가 전혀 맞지 않은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람정 측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랜딩카지노 도난 사고와 관련해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어 당사의 평판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어 우려를 표한다”며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이 어려운 시기에 한배를 타고 있는 노조가 오히려 이 사건을 호도의 기회로 삼아 도를 넘는 사실 왜곡과 억지 주장을 펼치며 자해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조는 신의성실의 원칙하에 교섭할 수 있는 공식 대화의 장이 있음에도 노조의 어젠다와 전혀 무관한 선정적인 이슈에 편승해 도를 넘는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는 사라진 돈이 회사와 무관하며, 사업 운영과 재정 상황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본인들의 어젠다와 결부시키는 등 터무니없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노조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나갈 수 있도록 호도와 왜곡 대신 소통과 공감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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