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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줄리아니, 토사구팽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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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복 소송 주도에도 패소 등 줄이어

트럼프 불만… 탄핵 변호인단 불참

증인 이유로 하루새 후보서 빠져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어 온 루디 줄리아니(사진) 전 뉴욕시장이 상원의 트럼프 탄핵심판에서 변호인단에 합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패를 자처해 온 그가 탄핵 변호인단에 빠진 것을 두고 토사구팽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ABC방송 등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나는 증인으로 소환될 수 있어 탄핵심판에서 트럼프 대통령 변호를 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가 벌어지던 날 집회 연설에 참가해 ‘전투에 의한 심판’을 촉구했다. 사실상 현장에 있었던 만큼 변호인 대신 증인으로 상원 탄핵심판에 참석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전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방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변호인단 활동을 암시한 바 있다. 하루 새 말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증인 소환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 측으로부터 버려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서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모두 패소하거나 기각되는 수모를 겪었다.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소송 비용을 지불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는 미 언론 보도도 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줄리아니 전 시장이 변호인단 참여 가능성을 내비친 인터뷰가 보도되자마자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자신을 대변할 변호인이나 로펌에 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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