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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 장발장 막는다”…경기도 이어 영등포구도 ‘0원마켓’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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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청 별관 푸드마켓 1호점을 찾은 한 구민이 카트에 생필품을 담고 있다. [사진 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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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이어 서울시 영등포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구민을 위해 무료 마켓을 운영한다. 긴급지원대상, 기초수급탈락자, 차상위계층 등이 이용할 수 있는 푸드뱅크는 다른 곳에도 있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마켓을 연 것은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이다.

영등포구는 “지난 18일 관내 기존 푸드마켓 3곳에 영원(0원)마켓을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영등포 구민은 이곳을 방문해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을 기재한 뒤 3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영등포구는 악용을 막기 위해 두 번째 방문자는 주민센터 복지상담을 받도록 했다.

지원물품은 쌀·라면 같은 식료품, 휴지·샴푸·비누 같은 생활필수품, 의류, 패션잡화 등이다. 물품은 기업과 개인의 후원·기부로 마련했다.

영원마켓이 설치된 푸드마켓은 당산동 선유동 1로 80 영등포구청 별관(1호점), 신길1동 도신로 54길 9-17번지(2호점), 신길6동 신길로 8길 7번지(3호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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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먹거리 그냥드림 먹거리 코너. [사진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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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어려운 구민 누구나 이용 가능



영등포구는 장애가 있거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위해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 소속 봉사단체인 ‘좋은이웃들’과 함께 배달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원대상 조건을 완화해 운영하는 만큼 지원이 꼭 필요한 이웃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구민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한 분의 구민도 배고픔에 힘들어하지 않도록 위기가구 발굴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열었다.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방문하면 빵, 음료수, 마스크, 위생용품 등 기부물품 5종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방문자가 코너를 다시 찾으면 동의를 얻어 거주 지자체에 이름을 통보한 뒤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굶주림으로 빵을 훔칠 수밖에 없는 장발장이 지금 우리 이웃이 되고 있다”며 “경기도는 생계 위기에 처한 도민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도내 푸드마켓에 장발장 코너를 만들어 필요한 최소 물품들을 무상으로 공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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