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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청년+중년여성은 無" 40대↑男이 장악한 시사·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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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WCA '시사보도 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

진행자 성비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아

남녀 출연자 수 30대까지 비슷, 40대↑ 급격한 차이

"중장년 남성이 과대 대표돼 다른 연령과 성별집단 의견 배제"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노컷뉴스

모니터링 기간 3주 동안의 생방송 심야토론 출연자. 서울YWC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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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청소년 인권 단체 서울YWCA 모니터링 결과 시사 보도 프로그램 성차별은 현재진행형이다.

출연자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나 더 많이 등장했고, 40대 이상 남성 출연자가 전체 출연자의 약 70%임에 비해 40대 이상 여성은 14%에 그쳤다. 중년 남성의 시각이 과대 대표되고 있는 현상을 보였다.

서울YWCA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지난해 9월 1일부터 9월 21일까지 방영된 TV(지상파·종합편성채널·케이블) 시사·보도 22개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출연자 성비는 2019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9년 7월 방영된 25개 시사보도프로그램 출연자 성비는 여성 24%(76명), 남성 76%(240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3배 많이 등장했다. 2020년 9월 모니터링에서도 여성 21.3%(71명), 남성 78.7%(262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3배 이상 많았다. 진행자 성비 또한 남성 75%(24명), 여성 25%(8명) 으로 남성 진행자가 여성에 비해 3배 많았다.

모니터링을 통해 2년 연속으로 50대 남성이 전체 출연진의 1/3을 차지한 결과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중장년 남성들의 장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50대 남성이 주축을 이루는 것이 문제적인 이유에 대해 서울YWCA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성비 재현이 40~50대 남성 중심으로 이뤄질 때 중장년 남성이 지식, 정보, 공적영역의 주류로 과대 대표되어 다른 연령과 성별집단의 의견이 배제될 수 있다는 지점이 성비 불균형 문제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사와 정치는 남성만의 영역이 아니며,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소수자의 시각이 다양하게 반영돼야 한다. 편중된 성비 재현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배제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고 짚었다.

이 같은 시사 보도 프로그램 성차별은 유네스코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서울YWCA는 "유네스코는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의 원칙으로 사회 구성원, 인간의 경험과 행위, 시각과 관심을 재현함에 있어 성별간 균형을 확보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방송사는 성별 균형을 이루지 못한 지금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임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년 남성의 의견이 과대 대표될 때, 어느 집단의 의견이 축소‧배제되는지는 출연자 성별 연령대 분석에서 드러난다. 30대 이하 청년은 남녀 모두 합해 14.5%만 등장했다. 특히 여성과 남성 출연자 수는 30대까지 비슷하다 40대 넘어가면서 급격한 차이를 보였다. 40대 남성은 같은 나이대 여성에 비해 3배, 50대는 5배 더 많이 등장했다. 더 나아가 60대 이상 남성이 53명 등장할 때 60대 이상 여성은 단 2명 출연했다.

모니터링에 따르면 소수로 등장하는 중년 여성들은 프로그램 내에서 본인의 직위와 능력과 관계없이 외모 평가의 대상이 됐다. 정은경 청장은 '외모를 꾸미지 않아서' 신뢰감을 준다고 평가됐는데, 이는 업무와 관계없는 외모 평가이기에 문제적이기도 하지만 '외모를 꾸미는 여성'에게는 신뢰감을 갖기 어렵다는 여성 비하적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서울YWCA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방역과 같은 힘든 상황에서 검소한 옷차림에 대한 평가는 성별을 불문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이 들 수 있으나 여성 정치인을 비롯한 여성 유명인의 능력보다 외적인 모습을 부각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어왔다. 여성의 외모를 칭찬, 비난, 평가하는 모든 행위는 여성들이 본인의 직무를 행하는데 있어 외모를 신경 쓰게 하는 외모 강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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