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이재용 실형' 삼성그룹株 28조 증발…증권가 "장기 악재는 아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법정구속에 삼성전자 등 그룹주 '우수수'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기업 펀더멘털에는 영향 적어"

뉴스1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의 모니터에 이재용 삼정전자 부회장 구속 관련 뉴스가 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3.41%) 내린 8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97포인트(2.33%) 하락한 3013.93에 장을 마감했다. 2021.1.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증권가는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이 삼성그룹주에 대한 단기적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이 경영공백으로 이어지면서 삼성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판결로 삼성전자의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대외적인 이미지 및 실적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수많은 중견, 중소기업 협력업체들의 사활도 함께 걸려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삼성 계열사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이 주가 측면에서 대형 악재는 아니라는 판단이 우세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18일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삼성그룹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500원(6.84%) 하락한 1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있다.

전날 보합권에서 출발한 삼성물산 주가는 장중 1%대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 부회장에 대한 판결이 나온 직후 7%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000원(3.41%) 내린 8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생명(-4.96%), 삼성SDI(-4.21%), 삼성엔지니어링(-3.65%), 삼성에스디에스(-3.19%), 삼성중공업(-2.74%), 삼성화재(-2.42%), 삼성증권(-2.29%), 삼성바이오로직스(-1.99%)도 우수수 떨어졌다.

삼성그룹주의 동반 하락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0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삼성전자(-17조9000억원)를 포함해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주 23개 종목(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803조5000억원에서 전날 775조6000억원으로 하루 사이 28조원(-3.48%)가량 감소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부에서는 집행유예 전망도 나온 상황에서 결국 기대치와 다른 법원의 결정이 나오면서 실망매물이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지난번 이 부회장이 구속됐을 때도 결과적으로 보면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주주환원이나 투자 확대 등이 일부 위축될 수는 있겠지만 (법원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추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 부회장이 지난 2017년 구속됐을 당시 삼성그룹주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휘청였으나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2017년 2월17일 이 부회장 구속 당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8000원(0.42%) 떨어진 18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1.98%)과 삼성생명(-1.40%), 삼성화재(-0.39%), 삼성에스디에스(-0.78%) 등 삼성그룹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다음 거래일인 2월20일 전 거래일 대비 2.11%(193만3000원) 반등했고 2월20일에는 190만원대를 회복했다. 3월6일에는 200만원대에 올랐고 이 부회장의 구속 한 달째인 3월17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210만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jung9079@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