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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믿었던 삼성전자·현대차 급락에…'쩐의 전쟁' 동학개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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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힘을 잃으면서 3000선을 위협받는 가운데 개인들의 집중 매수 종목이었던 삼성전자 역시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 '10만 전자'를 향해 달리던 삼성전자는 최근 5거래일째 상승을 멈추고,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합세한 매도 폭탄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새해 랠리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97포인트(2.33%) 떨어진 3013.93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조1654억원, 2388억원 물량을 쏟아냈지만 개인들은 12조원 자금 투입으로 맞대응 하며 이른바 '쩐의 전쟁'에 나섰다. 유례없는 강세장에 개인투자자들은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장중 3266.2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장에 결국 휘청이고 있다. 뒷걸음질 친 지수는 3000선 마저 위태롭다.

개미 성적표는 암울하다. 올해 개미들이 집중 매수했던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7조원 넘게 사들였다. 이는 코스피 매수 금액의 절반(58.33%) 넘는 규모다. 이어 ▲ LG전자(6146억원) ▲ 셀트리온(6048억원) ▲ 현대모비스(5984억원) ▲ 현대차(5771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집중 매수했던 삼성전자는 연일 '파란불' 행진이다. 주가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오르면 고점을 경신하면서 개인 순매수액만 1조 7490억원에 달했다. 상승세는 하루 만에 꺾였다. 12일부터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이날 3% 넘게 하락했다. 고점 대비 12.19% 떨어진 것이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으며 악재가 겹친 양상이다.

애플과 전기차 협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현대차 또한 24만원대로 주저 앉으면서 크게 올랐던 28만9000원(11일)과 비교해 16.60% 떨어졌고,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도 20.12% 하락했다.

LG전자, 셀트리온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동학개미의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확대된 변동성과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 감소가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실적시즌을 맞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 폭이 낮았던 소외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추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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