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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통화연결음 대신 임영웅이 "전화 왔쪄여~"…'V컬러링' 대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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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SKT, V컬러링 서비스 가입자 기반 확보 위해 KT와 공동 서비스 업무협약…"플랫폼 확장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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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V컬러링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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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폰 시절 전화를 걸면 그 사람의 취향과 개성을 알 수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컬러링'.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엔 '보이는 컬러링'이 대세가 될까. 마땅한 5G 킬러서비스가 없는 상황에서, 숏폼 영상을 활용한 구독형 서비스 'V컬러링'을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서비스하기로 하면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자사 '보이는 컬러링' 서비스 'V컬러링'을 KT와 공동 서비스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조만간 LG유플러스와의 제휴도 진행해 이용자 기반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V컬러링'은 이용자가 미리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설정해놓으면, 본인에게 전화한 상대방 휴대전화에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영상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기존 음성 컬러링의 영상 버전인 셈이다. 통화를 걸면 임영웅부터 BTS, 펭수 등 다양한 숏폼 영상이 보이게 설정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24일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15만명, 누적 뷰 1억4000만건을 돌파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오는 22일부터는 기존 SK텔레콤 고객들 뿐만 아니라 KT 고객들도 'V 컬러링' 전용 앱을 설치하고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 갤럭시 노트20·울트라(이통사용 단말) 사용자들부터 단말 업데이트를 통해 발신 시 V컬러링 영상을 볼 수 있다. 이후 오는 29일부터는 새롭게 출시되는 삼성 갤럭시S21·플러스·울트라(이통사향 단말) 사용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으며 차츰 대상 단말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은 월정액 3300원이다. 현재 SK텔레콤은 V 컬러링 신규 가입 고객의 경우 가입 첫 달은 1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가입자 또한 6월 30일까지는 50% 할인된 1650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KT에서는 가입 후 90일 간 V컬러링 단품은 월 990원, V컬러링과 캐치콜 패키지는 월 132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구체적인 수익배분 등 협력 조건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고객 이용료는 각자 가져가고 SK텔레콤에 사용료를 일부 내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고객에만 서비스"는 옛말…이통3사, 플랫폼 확장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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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KT와 V 컬러링 공동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은 서울 중구 을지로 SKT 사옥에서 열린 협약식에 참석한(왼쪽부터) SKT 한명진 구독형 상품 CO장, KT 박현진 커스터머전략본부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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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신사가 우선 개발한 플랫폼을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해 이통3사가 힘을 합친 것은 이례적이다. 간편인증서비스 'PASS', 기업형 문자메시징서비스인 '채팅플러스' 등 처음부터 공동으로 기획, 출시한 상품은 있었지만 이번 V컬러링처럼 SK텔레콤이 제작해 출시한 상품을 KT와 LG유플러스가 공동으로 서비스하는 사례는 없었다.

향후 이통3사 간 또 다른 플랫폼을 공동 서비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플랫폼 사업을 하는 데 있어 갖고 있는 약점이라면 자사 고객을 위주로 하다 보니까 고객 바운더리가 좁다는 것이었다"면서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시작했고, 그 첫 일환으로 V컬러링 공동 서비스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적 플랫폼은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다. 통신사 관계없이 서비스를 제공해 일단 가입자 기반을 늘리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이통3사가 내세우고 있는 5G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역시 출시 후 가입자 기반을 늘리기 위해 3사 모두 통신사에 관계없이 서비스를 개방했다.


V컬러링, 규모의 경제 통해 '5G 시대 컬러링'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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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컬러링 앱 내 펭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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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이용자 확대를 기반으로 V컬러링을 '한국형 대표 숏폼 구독형 서비스'로 키울 계획이다. 일단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시장이 형성되면, 개인 대상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광고형 영상서비스로 B2B 및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에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숏폼 영상 제작자들이 자유롭게 영상을 올리면 수익 일부를 제공하는 식의 진화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콘텐츠도 대폭 늘린다. 1월 현재 짧은 영상 '숏폼'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JTBC 스튜디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집콕 트렌드를 반영한 숏폼, 레전드 인기 예능 영상, 스튜디오 룰루랄라 '워크맨' 영상 등 지속 콘텐츠를 보강할 예정이다.

한명진 SK텔레콤 구독형 상품 CO장은 "V컬러링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며 "이번 KT 고객에 대한 공동 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서비스 확장과 화제성 콘텐츠 발굴을 통해 고객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구독형 영상 서비스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진 KT 커스터머전략본부장(전무)는 "V컬러링은 통화형 음성부가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차별화된 구독형 숏폼 서비스"라며 "통신사가 공동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대한의 감동과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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