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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Pick] 피아노 교재에 담긴 '성차별 표현'…출판사의 '모범'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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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출판사가 '성 역할 고정관념'을 초래하는 내용이 있다는 소비자 지적에 발빠르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14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음악을 가르치는 데에도 남자아이, 여자아이 구분이 필요한가 싶은 것"이라고 꼬집으며 삼호뮤직의 피아노 책의 설명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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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 넘치는 곡을 좋아하는 남자아이"
"화려하고 예쁜 곡을 좋아하는 여자아이"


각 연주곡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이 문구 밑에는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스타일의 곡입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느낌의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곡입니다"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이에 누리꾼 수천 명이 해당 글을 리트윗하며 문제에 공감했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재가 이렇게 성 역할을 재단하는 표현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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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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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인지한 출판사 측은 빠르게 조치에 나섰습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누리꾼에게 직접 연락해 "선생님 의견에 저희도 공감하고 있으며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할 필요를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사과했습니다.

또한 이른 시일 내에 수정해 판매하겠다면서 "삼호 뮤직도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하고 발전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출판사 측의 진심 어린 사과와 빠른 피드백은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삼호뮤직의 대응에 누리꾼은 "개선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니 더욱 믿음을 갖고 (교재를) 오래 사용할 것 같다"며 "독자로서 애정을 갖고 함께 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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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웹사이트는 임신 말기 행동 요령 안내에 '밑반찬 챙기기, '남편 속옷 챙기기' 등 내용을 포함해 뭇매를 맞았다. (사진=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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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여전히 사회 곳곳에 전통적 성 역할 고정관념을 답습하고 있는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관이나 업체가 성 인지 감수성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기본인 시대가 됐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공부하는 노력은 물론, 시민 또는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 변화의 의지를 담아 진정성 있는 피드백을 내놓는 태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pf_ryk' 트위터, 삼호뮤직 제공)
조도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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