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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낙연 지지율 산사태에…돌연 임종석 SNS 수위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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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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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벽두에 던진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지지율 산사태’를 불러왔다. 지난 12~14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10%를 기록했다. 총리 퇴임 전후 40%를 넘나들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이재명 경기지사(23%)의 절반 이하로 뒤처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수도권·호남의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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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과의 업무협약식에서 당시 임종석 이사장(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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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위기는 경쟁자들에겐 기회다. 이미 정세균 총리는 최근 행동 반경을 부쩍 넓히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여권 ‘제3 후보’로 지목돼온 잠룡들의 행보도 활발해졌다. 페이스북 공개 글 작성 빈도가 잦아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14일 “지금 최재형 감사원장은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최 원장을 공개 저격했다.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든다”, “전광훈 (목사), 윤석열 (검찰총장), 그리고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며 공격성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달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 때 “다시 아픈 후회가 남지 않도록 담벼락에 욕이라도 시작해보자”고 적은 그의 화법은 ‘문파(文派)’로 불리는 정권 골수 지지층의 분노를 정확하게 겨냥한다는 평을 듣는다. 전남 장흥 출신인 임 전 실장은 지난해까지 이 대표(전남 영광)·정 총리(전북 진안)와 함께 민주당의 ‘호남 대망론’ 3인방으로 거론됐다. 이젠 “이낙연에서 빠지는 호남 지지율을 임종석이 흡수할 수 있다. 정세균과는 경합 구도”(민주당 보좌진)라는 말도 나온다.

지역에선 “임 전 실장이 호남 출신은 맞지만, 운동권으로 수도권에서 성장해 호남 기반 정치인은 아니다”(여권 관계자)란 반응도 있다. 임 전 실장 역시 오는 4·7 재·보선에서 서울 역할론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서울·경기 격전지 10여곳을 돈 뒤 호남에 지원 유세를 갔다. 다만 그가 다시 무대에 오를 경우 불과 1년여 전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2019년 11월)고 선언한 것 때문에 ‘말바꾸기’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부산 사위” 친노 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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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1일 오전 부산 문현금융단지 BIFC에서 열린 '부산 지역뉴딜 벤처펀드'조성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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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의원은 최근 일주일에 두 번씩 부산을 오간다. 지난달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장(AT&T 파크)보다 아름다운 ‘(롯데) 자이언츠 야구장’을 만들겠다”고 했던 그는 지난 13일 서울~부산을 16분 만에 오가는 ‘하이퍼 튜브(자기부상열차)’ 건설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추진했던 부산 프로젝트 네 가지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현실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부산 동구·강서구에서 활동할 때 각각 ‘부산 북항’과 ‘신공항’을 생각했다. 해수부장관일 때는 ‘신항만’을, 대통령이 된 뒤엔 ‘금융 혁신도시’를 고안했는데 넷 다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내에선 한때 친문 진영의 ‘황태자’로 거론되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사건 재판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친문의 대선 동력이 일정 부분 이 의원쪽으로 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 의원은 13일 김 지사와 함께 경기도 의왕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다녀왔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 민주당 내 친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연구원’이 그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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