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사가 붉은 물레타를 흔들며 소에게 싸움을 겁니다.
하지만, 소는 색맹이어서 빨간 색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속임수를 쓰며 소를 죽이는 투우사를 마타도르라고 하는데, 이 말에서 '흑색선전'을 뜻하는 영어 '마타도어'가 유래했습니다.
"미친소 너나 먹어!"
"저는 이제는 밝혀져야 한다고 봐요"
2002년 김대업의 가짜뉴스는 대선판 전체를 흔들었고, 2008년엔 광우병 괴담이 대한민국을 들었다놨습니다.
당시 저런 괴담을 진실처럼 퍼날랐던 여권의 인사들, 지금까지 반성 한마디 없었습니다.
나흘전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낙연 (13일)
"가짜뉴스와 조작정보로 사회의 혼란과 불신을 가중하고, 필요하면 (가짜뉴스) 전담기구 설치도 검토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주장이 걱정스럽게 들리는 건 가짜뉴스를 규정하는 기준이 옳고 그름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내편이냐 아니냐였던 적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손학규 대표 (2008년 5월)
"광우병의 경우 잠복기간이 10∼20년 걸리는데…"
"사드의 전자파는 싫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몸이 찢어질 거 같아 싫어"
"윤지오씨의 진실을 향한 투쟁을 외롭지 않도록"
백혜련 / 조국 인사청문회
"조 후보자 관련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노영민
"국민에 대해 (살인자라)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
조승래
"가짜뉴스에 편승해 정부의 공공의대 정책에 대해 악의적 비난"
"사실은 [가짜뉴스]들이 지금 너무 많이 돌고 있고요."
가짜뉴스마저 진영논리로 재단한다면 그건 정당한 주장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불순한 의도로 볼수 밖에 없습니다.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친여 인사에 대해선 사실에 기반해 방송한다며 옹호한 것 역시 상식으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김어준 / 방송인 (출처 : '김어준의 파파이스')
"박근혜-문재인의 표 차가 분류된 표에서 양 후보의 표 차에 비해서 너무 너무 크다"
김어준 (2018년 2월)
"(미투 운동은)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보이는 뉴스인데…"
"누군가 자신들 입장을 반영한 왜곡된 정보를 (이용수) 할머니께 드렸다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렸어요"
내편 주장은 진짜고 네편의 주장은 가짜로 몰아세운다면 이 또한 내로남불이고, 여론마저 권력 뜻대로 왜곡하기 위한 반민주적인 일이 될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정부 들어 권력을 비판하는 게 쉽지 않다고 느끼는 건 저 뿐이 아닐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불리한 기사가 나면 가짜뉴스라고 공격해 왔습니다.
이에 대항해서 수백개 신문사가 같은 날 같은 주제로 사설을 실었는데,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 대목을 보죠.
뉴욕타임스
"자신이 달가워하지 않는 사실을 '가짜뉴스'라 주장하고,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모는 건 민주주의에 치명적으로 위험하다"
2021년 대한민국에 진실과 거짓의 기준은 과연 무엇인지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내로남불 '가짜뉴스'>였습니다.
박정훈 기자(sunshade3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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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는 색맹이어서 빨간 색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속임수를 쓰며 소를 죽이는 투우사를 마타도르라고 하는데, 이 말에서 '흑색선전'을 뜻하는 영어 '마타도어'가 유래했습니다.
"미친소 너나 먹어!"
"저는 이제는 밝혀져야 한다고 봐요"
2002년 김대업의 가짜뉴스는 대선판 전체를 흔들었고, 2008년엔 광우병 괴담이 대한민국을 들었다놨습니다.
투우사의 붉은 천은 관중들만 들썩이게 하지만, 이런 가짜뉴스는 대한민국 전체를 흔들어 놓습니다.
당시 저런 괴담을 진실처럼 퍼날랐던 여권의 인사들, 지금까지 반성 한마디 없었습니다.
나흘전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낙연 (13일)
"가짜뉴스와 조작정보로 사회의 혼란과 불신을 가중하고, 필요하면 (가짜뉴스) 전담기구 설치도 검토했으면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가짜뉴스는 말 그대로 암과 같은 존재여서 우리사회 곳곳을 병들게 합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주장이 걱정스럽게 들리는 건 가짜뉴스를 규정하는 기준이 옳고 그름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내편이냐 아니냐였던 적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손학규 대표 (2008년 5월)
"광우병의 경우 잠복기간이 10∼20년 걸리는데…"
"사드의 전자파는 싫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몸이 찢어질 거 같아 싫어"
안민석 / 윤지오 초청 간담회
"윤지오씨의 진실을 향한 투쟁을 외롭지 않도록"
백혜련 / 조국 인사청문회
"조 후보자 관련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노영민
"국민에 대해 (살인자라)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
조승래
"가짜뉴스에 편승해 정부의 공공의대 정책에 대해 악의적 비난"
윤미향 (지난해 5월 11일)
"사실은 [가짜뉴스]들이 지금 너무 많이 돌고 있고요."
가짜뉴스마저 진영논리로 재단한다면 그건 정당한 주장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불순한 의도로 볼수 밖에 없습니다.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친여 인사에 대해선 사실에 기반해 방송한다며 옹호한 것 역시 상식으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김어준 / 방송인 (출처 : '김어준의 파파이스')
"박근혜-문재인의 표 차가 분류된 표에서 양 후보의 표 차에 비해서 너무 너무 크다"
김어준 (2018년 2월)
"(미투 운동은)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보이는 뉴스인데…"
"누군가 자신들 입장을 반영한 왜곡된 정보를 (이용수) 할머니께 드렸다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렸어요"
내편 주장은 진짜고 네편의 주장은 가짜로 몰아세운다면 이 또한 내로남불이고, 여론마저 권력 뜻대로 왜곡하기 위한 반민주적인 일이 될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정부 들어 권력을 비판하는 게 쉽지 않다고 느끼는 건 저 뿐이 아닐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불리한 기사가 나면 가짜뉴스라고 공격해 왔습니다.
이에 대항해서 수백개 신문사가 같은 날 같은 주제로 사설을 실었는데,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 대목을 보죠.
뉴욕타임스
"자신이 달가워하지 않는 사실을 '가짜뉴스'라 주장하고,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모는 건 민주주의에 치명적으로 위험하다"
2021년 대한민국에 진실과 거짓의 기준은 과연 무엇인지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내로남불 '가짜뉴스'>였습니다.
박정훈 기자(sunshade3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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