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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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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화 호소에도…김정은, 신형 SLBM '어깃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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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4일 노동당 8차 대회 기념 심야 열병식에서 미국을 겨냥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한반도 전체를 사정권으로 하는 전술무기가 또다시 등장한 가운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도 몸집이 커진 신형(또는 개량형)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선보이지 않아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오히려 '대남' 압박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거행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동체 겉면에 '북극성-5ㅅ'이라고 적힌 SLBM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했다. 이날 공개된 '북극성-5ㅅ'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새롭게 선보였던 SLBM '북극성-4ㅅ'보다 탄두부의 길이와 직경이 더 커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ICBM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역시 북한의 대미 전략 무기인 SLBM 업그레이드형을 공개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는 북한이 당대회를 통해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대미 전략을 제시하면서 '핵 억제력'을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날 열병식에는 남한을 겨냥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 4종 세트 중 하나인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개량한 듯한 신형 전술무기도 처음 등장했다. 시험 발사에 이미 성공한 기존 미사일보다 길이와 탄두부가 길어져 성능과 위력이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당대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ICBM·SLBM 등 전략 무기와 함께 상대적으로 단거리용인 '전술핵 무기' 개발을 공식화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번 열병식이 '대남 압박'에 중점을 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열병식은 상대적으로 지난 10월 열병식보다 축소된 형태로 열렸으나 북한판 에이태큼스와 초대형 방사포 등 시험 발사를 마친 남한 도발용 전술무기가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전·현직 외교안보 전문가들 모임인 '공감한반도연구회'는 "북한 핵전력이 사실상 실전 배치된 현실을 감안할 때 일차적으로 미국의 핵우산을 신뢰성 있게 강화해야 한다"며 "전술핵 재배치와 함께 동해상에 핵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미국 핵 잠수함을 배치해 공동 관리하에 두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규욱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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