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 피오라니 '그림자 그리기(The Shadow Drawing)'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천재로 통한다. 그는 세기의 걸작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남긴 화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미술 외에 건축·음악·천문학 등 다방면에서도 빼어난 활약상을 보여줬다.
르네상스 시대는 실험으로 확립되는 과학이라는 영역이 체계를 확실하게 갖추지 못한 시기였다. 그래서 당대 예술가들은 과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남긴 경우가 종종 있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의 프란체스카 피오라니 미술사 교수는 신간 ‘그림자 그리기(The Shadow Drawing)’에서 과학이 레오나르도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본다. 피오라니 교수가 주목한 분야는 광학이다.
피오라니 교수는 아랍의 철학자 아부 알리 알하산 이븐 알하이삼(965~1039)이 쓴 ‘광학의 서(Book of Optics)’가 레오나르도에게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아랍의 철학자는 ‘알하젠’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에 널리 알려졌다.
레오나르도가 알하젠의 ‘광학의 서’를 읽었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르네상스 시기의 이탈리아 화가들 사이에서 ‘광학의 서’가 널리 유통됐다. 피오라니 교수는 레오나르도 역시 ‘광학의 서’를 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광학이 레오나르도의 그림 그리기에 큰 영향을 줬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부제는 ‘과학이 레오나르도에게 그림 그리는 방법을 가르쳤다(How Science Taught Leonardo How to Paint)’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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