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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고삐 풀린 가계대출…작년 금융권서 역대급 112조 급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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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8% 증가‥작년 증가율의 2배 늘어

코로나 대출 부동산·주식 투자용 대출 가세

지난달은 규모 확 꺾여‥당국 "예의 주시"

[이데일리 장순원 이윤화 기자] 지난해 금융권 가계대출이 112조원 가량 불었다. 코로나19 이후 생계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부동산과 주식을 비롯한 자산시장 투자용 대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추이를 주시하며 대출증가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년 전보다 8% 증가한 112조원 증가했다. 2016년(약 140조원) 이후 최대 규모다. 증가율 따지면 2019년(4.2%)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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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은행권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100조원 넘게 증가했다.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로 빚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계의 생계자금 공급이 늘었고, 주택과 주식을 포함한 자산시장 투자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68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 2015년(70조3000억원) 이후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주택가격이 치솟은 데다 거래량도 늘어난 영향이다. 작년 주택거래량은 180만호 수준으로 1년 전(157만호)보다 23만호 가량 증가했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32조4000억원이 늘었다.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 규모를 보였다. 제2금융권도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11조3000억원 대출이 확대됐다.

윤옥자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지난해 전반적인 주택 매매 거래가 많이 늘었고 각종 생활자금 수요와 공모주 청약 주식 매수 자금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2월에는 증가 폭이 확 꺾였다. 작년 1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8조5000억원 늘었다. 한 달 전(18조7000억원)보다 10조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했다. 11월(13조6000억원) 증가 폭의 절반 수준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8000억원 늘어 역시 한 달 전 증가분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11월말부터 신용대출을 강력히 억제하는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본격 시작됐고, 은행권도 자체 관리에 나서면서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이다. 은행권은 지난 12월 하순 아예 신용대출을 틀어막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하지만 올 들어 신용대출이 재개되자마자 주식투자용을 비롯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작년부터 이어온 총량규제를 이어가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가계대출 추이를 주시할 계획”이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기준을 차주 단위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등 가계부채 연착륙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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