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월 저점 반등 이후 증시와 상관관계 0.93 [자료 = 코리아P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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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제유가(WTI 기준)가 주간단위 8% 상승하며 11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대선결과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각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에 따른 글로벌 증시 강세에 힘입어 국제 유가가 상승 탄력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여전히 유럽 등 각국의 봉쇄 수위를 높이고 있고, 미국에서도 사상 최대 감염자 수 및 사상자 수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개월간 국제유가 상승폭은 글로벌 증시 및 주요 산업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비해 크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OPEC+ 회의에서 당초 200만배럴 증산 계획을 대폭 수정한 50만배럴 증산으로 선회한 이후 OPEC+가 석유시장 수급 여건을 반영해 매월 회의를 통해 증산여부를 결정키로 하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지난 5일 사우디 아라비아가 OPEC+ 회의결정과 별개로 깜짝 감산을 선언하면서 유가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제 원자재 시장전망 전문기관인 코리아PDS의 최은지 책임연구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가를 배럴당 50달러선 위로 상승시킨 주요 원인은 코로나19백신 접종 관련한 낙관론과 미국의 추가 부양책 확대 기대감, 그리고 사우디의 깜짝 감산발표"라고 분석했다. 최 책임연구원은 이어 "미국내 상업적 원유재고가 4주 연속 재고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예상치 못한 사우디의 100만배럴 감산 선언이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우디의 감산 선언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확대로 글로벌 연료 수요 회복세가 둔화될 우려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유가 회복으로 미국 내 석유 시추공(광구)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도 사우디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셰일 생산업체들에게는 사우디의 깜작 감산으로 수익성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생산효율을 향상시킨 미국 셰일 기업들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생산재개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코리아PDS에 따르면 사우디의 감산이 3월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 사우디가 미국 셰일 생산 정상화가 자국의 석유수출 비중 축소로 이어지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유가는 배럴당 55달러 선까지 근접한 이후 추가 상승은 제한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코리아PDS가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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