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액티브펀드 규모 급감
일주일만에 6000억 빠져나가
자금 대부분 코스피 대형주 유입
직투 부담 큰 해외투자는 펀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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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들의 '펀드런'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간접투자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 '동학개미'들이 주식형 액티브펀드에서 자금을 빼서 직접 투자에 나서면서 펀드규모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지수 등락을 추종해 수익률이 정해지는 패시브(인덱스)펀드와 달리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주식형 액티브펀드 규모는 15조6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펀드 설정액이 16조1145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1주일만에 4786억원이 빠져나갔다. 설정액은 지난 연말 16조3352억원에서 지난 12일 15조5151억원으로 8201억원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최근 이탈 속도가 빨라졌다는 얘기다.
개인 투자가들의 펀드런은 지난해 6월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3월 21조2517억원에 달하던 주식형 액티브펀드 규모는 6월 20조3693억원으로 줄었고 이후 7월 19조6138억원, 8월 18조5816억원, 10월 17조8771억원, 12월 16조3352억원 등으로 매달 7000억원 이상 빠져나갔다.
코스피 상승으로 간접투자의 수익률도 나쁘지는 않지만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돈을 빼서 직접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이다.
펀드에서 뺀 자금은 대부분 코스피 대형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 새 삼성전자(3조2591억원)와 삼성전자우선주(6821억원), LG전자(5841억원), SK하이닉스(5475억원), 현대차(4421억원), 현대모비스(3798억원), 셀트리온(2926억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국내주식팀은 "저금리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규모가 줄지 않았던 것은 ETF(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인덱스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올해는 급락에도 ETF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지 않아 인덱스(패시브) 주식형 펀드 규모도 4년 만에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펀드 투자로 직접투자 시 부족한 분산효과, 다양성 등을 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같은 기간 1092억원 늘었다. 섹터별로는 에너지펀드(506억원)와 정보기술(IT)펀드(292억원)로 유입이 두드러졌고 지역별로는 북미펀드(327억원)가 지난해에 이어 각광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 상승세에 따라 대형 IT(정보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겐 여전히 직접투자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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