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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입닫자 "사면 안돼" 이재명 돌변…문파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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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 여권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연초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킨 사면론에 열흘 넘게 침묵을 지키던 이 지사가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정작 새해 벽두에 사면론을 띄웠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틀 후(3일) “두 전직 대통령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조건부 주장으로 한발 물러선 뒤 지금까지 침묵을 이어오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중앙일보

이재명 경기지사.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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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12일 저녁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형벌을 가할 나쁜 일을 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 본인들이 잘못한 바 없다고 하는데 용서해주면 ‘권력이 있으면 다 봐주는구나’ 할 수 있다. 예방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범인들과)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고 응징의 효과도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지사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이전까지의 모습과 대비된다. 이 지사는 지난 3일엔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페이스북)고 했다. 5일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도 관련 질문에 “유보하겠다”고 말해 “(이 지사가) 도망가는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원희룡 제주지사)는 말을 들었다.

이에 정치권에선 여론 추이를 지켜보던 이 지사가 여론 분석을 끝내고 이 대표로부터 멀어진 친문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면론을 띄웠다는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인 '문파'들이 이 대표 지지 대열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 지사가 그 틈을 파고든 모양새다.

실제 민주당 권리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게시판에선 ‘당 대표 퇴진’ 투표가 열리는 등 ‘반 이낙연’ 정서가 일부 표출됐다.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입장은 확고히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사면 관련 여론조사(5~6일) 에선 반대(54%)가 찬성(37%)보다 많았는데, 민주당 지지층에선 75%(반대)와 18%(찬성)로 차이가 더 컸다.

민주당 전통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반대(62%)가 찬성(31%)의 두 배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런 흐름 속에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의 신년사 직후 문 대통령의 철학에 깊이 공감한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의 신년사는 2021년 대한민국호가 나아갈 방향이기에 1380만 민의를 대표하는 경기도가 이를 힘차게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주거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님의 평생 주택(=기본주택) 철학을 구현하고 부동산 투기를 끊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 지사의 움직임에 당내에선 여러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사회정책비서관 등을 지낸 호남 지역구(광주 광산을) 민형배 의원은 12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ㆍ이재명) 두 분만 놓고 판단하자면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이 지사의 행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공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호남 등 전통적인 지지자들은 정체성이 분명하고 ‘선거에서 될만한 사람’을 지지한다"며 "대권을 노리는 이 지사가 이 부분을 당연히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 지사는 오래전부터 사면에 반대해왔다. 친문 유화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보기엔 섣부른 것 같다”고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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