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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반도체클러스터 상생협약’ 두고… 용인시·지역구 의원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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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일부 내용과 사실 달라”

지역구 의원 “미숙한 행정처리”

세계일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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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합의로 궤도에 오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두고 경기 용인시와 지역 국회의원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용인시와 안성시가 관계기관과 맺은 상생 협약 중 일부 내용이 부적절한 조치였다는 주장이 단초가 됐다.

◆ 용인시 “일부 내용 사실과 달라” 반박

용인시는 12일 입장자료를 내고 국민의힘 정찬민(용인시갑) 의원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상생 협약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사실과 다르다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시는 정 의원의 글이 경기도와 안성시,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관 6곳이 24차례 회의를 통해 이견을 좁힌 합의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우선 시는 △안성시민에게 ‘평온의 숲’ 사용권을 무료 부여 △SK하이닉스에 독점 공급해온 농산물을 일부 안성시에 배분했다는 표현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관내 평온의 숲 입장료 감면 혜택은 이미 인접한 안성시 양성면 일부 지역에 적용 중이라는 것이다. 이를 안성시 전역으로 확대했으며 안성시에 대한 단순 무마책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감면 혜택으로 연간 수입이 5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반도체클러스터의 세외수입이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각종 인허가의 열쇠를 쥔 안성시를 설득하는데 손해를 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시는 또 SK하이닉스에서 소비할 쌀 등 모든 농산물 역시 용인시 독점이 아닌 안성시 농산물을 공동으로 사용토록 했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당초 시가 SK하이닉스와 위탁급식과 관련해 쌀을 포함한 모든 농산물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없고, 이는 SK하이닉스 측이 결정할 부분이라는 얘기다. 이를 두고 용인시는 “지역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다”고 공격했다.

세계일보

11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2층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보라 안성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김동섭 SK하이닉스(주)사장, 안재현 SK건설(주)대표이사, 정철 용인일반 산업단지(주) 대표이사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상생협력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지역구 의원 “미숙한 행정처리” 비판

용인시장 출신인 정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용인 농민은 봉, 처인주민은 더 봉’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상생 협약의 일부 내용을 두고 현직 시장이 미숙한 행정처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클러스터 건립과 관련해 안성주민이 이의를 제기하자 용인시가 무마책으로 수천억원 혈세로 건립한 평온의 숲 사용권을 무료로 줬다고 비판했다.

또 “용인 원삼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에서 소비할 쌀 등 모든 농산물 역시 용인 독점이 아닌 안성 농산물을 공동으로 사용토록 했다”고 분개했다.

전날 경기도는 용인시와 안성시, SK하이닉스, SK건설, 용인일반산단㈜ 등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상생협력 증진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안성시는 방류수 수질 개선, 배후 산단 조성, 지역 농산물 판로 지원 등의 조건에 합의하고 사업에 협조하기로 했다.

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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