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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빈자리 노리는 터키…에르도안 "EU 가입이 최종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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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U 대사들 앞에서 연설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아나돌루=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떠난 영국의 빈자리를 터키가 차지해야 한다며 EU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EU 회원국 대사와의 회담에서 "터키는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과 함께 미래를 계획한다"며 "우리가 직면한 이중잣대와 부당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EU 가입이라는 최종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의 EU 가입이 영국의 탈퇴로 발생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증가한 불확실성은 오직 터키가 EU에서 정당한 지위를 받을 때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을 둘러싼 그리스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오는 25일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그리스와의 회담이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그리스를 초청했다"며 "이번 회담이 새로운 시대를 예고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EU 회원국인 그리스는 터키와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터키는 동지중해에 지질조사선을 투입해 천연가스 탐사에 나섰으나, 터키의 작업 해역은 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쳤다.

이에 그리스는 키프로스공화국·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동지중해에서 합동 훈련에 나섰으며,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불을 놓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중해의 이웃인 프랑스와의 관계도 긴장을 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스와 터키는 동지중해 갈등과 시리아·리비아 내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 등에서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겨냥해 "마크롱은 프랑스의 골칫덩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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