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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반대매매 충격 올라"··· 20조 넘은 신용잔고에 커지는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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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일평균 반대매매 188억원 규모··· 지난 9월엔 일평균 200억원

위탁매매 미수금도 최근 10년내 최대 수준으로 빚투 경고음 커져

위탁매매 미수금 지난달 일평균 4855억원··· 이달 3961억원 수준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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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의 빚투열풍이 거세지면서 반대매매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위탁매매 미수금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빚투 경고등이 켜졌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 잔고는 20조3221억원으로, 지난 7일 사상 처음 20조원 넘어선 지 하루 만에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말 19조2221억원이던 신용거래 잔고는 올해 들어 불과 5거래일 만에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 위탁매매 미수금은 급증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애초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신용거래와 달리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미수금은 3거래일째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할 때 발생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이달 평균 미수금은 3641억원으로 지난해 12월 4855억원에 이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일평균 실제 반대매매금액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1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8일 기준 평균 188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폭락장에 '동학개미'가 출현하면서 급증했다. 하루 평균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1월 141억원, 3월 118억원, 5월 147억, 8월 174억으로 급증했고 9월 하루 평균 2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폭락장을 연출했던 지난 3월의 일평균 반대매매금액이 11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월 일평균 반대매매금액은 과도한 셈이다.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의 경우엔 현금과 주식, 펀드 등의 담보가치가 빚을 낸 금액의 일정 비율로 내려갈 때 발생한다. 대부분의 회사가 120~140% 담보비율을 요구하고 그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통해 담보비율을 다시 요구한다. 투자자들은 하루 동안 다시 증권사의 담보비율을 채워넣어야된다. 그렇지 않으면 반대매매로 처분되는데, 반대매매로 처분되는 주식을 전일 종가의 하한가로 계산해 매도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손해는 큰 편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주식에 하한가 주문이 몰리면 주가 하락 압력도 커져 다른 투자자들도 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악순환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거래라는 게 자기 자본의 약 2.5배에서 3배까지 레버리지를 내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 개인투자자들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다만 요즘같이 과열 경고가 나오는 상황에서의 빚투는 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대출의 연쇄 고리를 우려했다. 증권사 신용거래는 고금리로 제공되는데도 증권사 신용융자를 받는 경우엔 이미 은행 같은 금융권의 신용대출을 이용한 뒤 신용대출금을 바탕으로 증권사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신용거래의 금리는 은행의 2, 3배 수준인데도 빚투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며 "신용거래 투자자들의 일부는 은행권의 대출에 증권사의 신용거래를 사용하고 있어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멈추고, 개별 종목들의 하락이 시작된 상황으로 조정장에서 빚투는 정말 위험하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예신 기자 yea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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