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7월 3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 주재로 제26차 상임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인권위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 피해자와 여성단체들이 요구한 안건들을 직권 조사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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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조사 중인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르면 이달말 조사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11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는 이달 25일 열리는 전원위원회에서 박 전 시장 성희롱 의혹 관련 직권조사 사건을 회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원위 회의에서 의결될 경우 이르면 이달 말께 직권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결정문 작성과 의결까지 이르지 못해 결과 발표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전원위원회는 위원장과 위원 전원이 참여하는 인권위 내 최고 의결기구다. 인권위는 지난달 29일 소관 소위원회인 차별시정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됐던 박 전 시장에 의한 성희롱 등 행위와 서울시의 피해 묵인ㆍ방조 등에 관한 직권조사 사건을 전원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인권위는 지난 8월 강문민서 차별시정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직권조사단을 꾸리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성희롱 행위와 방조 행위, 성희롱 대응 제도 전반,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사건 처리절차에 대해 조사하고 개선방안을 검토했다. 조사단은 당사자와 관계인 조사, 자료 검토, 현장조사 등을 완료하고 최근까지 보고서를 작성해왔다고 알려졌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들의 피해 묵인ㆍ방조 의혹과 관련된 조사에선 중요 관계자인 김주명ㆍ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인권위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5개월여간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와 서울시 관계자들의 성추행 방조 의혹 등을 수사했으나 진상규명에 한계를 보였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지원 단체들은 7월 인권위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고소 사실 유출 경위 등 의혹 전반을 직권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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