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마그데부르크 인근에 있는 백신 창고에서 일하는 직원의 모습 |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독일이 유럽연합(EU) 협약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별도로 사들였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독일 정부가 지난해 9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3천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를 독자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제약사 측과 양자 합의로 백신을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독일이 앞서 EU 차원에서 체결된 일괄 구매 협약을 위반했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EU는 6월 "동일한 제약사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별도로 구매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협약에 합의했다.
이 협약은 상대적으로 백신 구매력이 부족한 회원국과 연대한다는 취지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독일의 협약 위반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다만 "회원국들이 동시에 구매 협상이나 계약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독일 정부는 당시 EU 차원에서 백신 1억 도즈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을 주장하다가 실패로 돌아가자 별도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엔테크는 독일에 본사를 둔 제약사로, 지난해 9월 독일 정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연구 지원금 3억7천500만유로(약 4천998억원)를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찾은 독일인들 |
한편 독일 대연정 소수당인 사회민주당(SPD)의 총리 후보인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국민 8천300만명 모두에게 접종할 만큼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며 슈판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맞서 다수당인 기독민주당(CDU)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대표는 "비생산적"인 지적이라고 반박하고 "팬데믹 대응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뿐"이라고 일축했다.
honk0216@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